최근 몸에 열이 나고 얼굴이 붉어지는 증상을 겪고 있다는 박예분(가명)씨. 이러한 증상이 지속되면서 병원을 찾았다가 ‘갱년기 증후군’ 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박씨는 “폐경기라고도 불리는 갱년기 진단을 받고나니 여성으로서의 상실감과 우울감도 컸지만, 그보다도 시도 때도 없이 얼굴이 붉어지는 증상이 불편해서 사람마저 피하게 된다”고 말했다.
누구나 얼굴이 붉어지는 경우가 있지만, 다양한 자극과 요인으로 다른 사람들보다 더 자주, 그리고 더욱 빠르게 붉어진 후 쉽게 사라지지 않는 안면홍조는 감정변화가 심한 사춘기 때나 갱년기에 더욱 자주 관찰된다.
미래솔한의원 명동점 양승인 원장은 “얼굴로 혈류량이 몰리면서 붉어지는 것이 안면홍조인 만큼 홍조를 일종의 모세혈관확장증이라고 하기도 하지만, 혈관이 확장되는 원인이 결국 감정변화나 호르몬의 변화, 내열의 문제 등 몸 내부에 있고 홍조는 한번 시작되면 서서히 계속 진행되는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근본적인 원인 진단 및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증상은 체질적인 이유로 발생되는 경우도 있지만 이양처럼 사춘기 때의 감정변화가 자율신경에 자극을 주면서 발생 될 수 있다.
또한 박 씨처럼 폐경으로 인한 여성호르몬의 분비 감소가 뇌에서 체온조절을 담당하는 부위인 시상하부에 영향을 미치면서 안면홍조가 발생되기도 한다.
이 외에도 스테로이드 연고의 남용이나 만성적인 햇빛 노출로 인한 피부자체의 문제, 즉, 교원섬유와 탄력섬유의 변성으로 인한 혈관 확장 등으로 발생될 수도 있다.
양승인 원장은 “안면홍조는 단순히 혈관 확장의 문제로 접근할 것이 아니라, 환자의 체질과 몸 내부 장기 상태, 생활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이해하여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내부의 문제와 피부 건강상태를 종합적으로 진단하여 호전과 정체가 반복되는 치료기간을 환자에게 미리 설명하여 충분히 납득한 상태에서 치료해야한다”고 전했다.
또한, “호전과 악화가 반복되면서 환자의 자존감이 떨어진 경우가 많고, 심할때에는 대인기피까지 생긴 경우도 있는데 치료기간에도 정체기가 있는 만큼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치료 시, 특히, 지금과 같은 환절기에는 강한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가급적 햇볕 노출을 피해주는 것이 좋고, 세안제나 화장품은 저 자극 제품으로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식습관과 규칙적인 수면도 중요한데, 특히 음주는 체내 수분을 배출하여 피부를 건조하게 할 수 있는 동시에 피부의 보습력을 저하시킬 수 있고, 각질과 노폐물이 쉽게 쌓일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삼가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