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이케아가 상륙한 지 3개월이 지났다. 가구 공룡의 등장에 술렁거리던 국내 가구업계는 여전히 '초긴장' 상태다.
국내가구 업계 1위를 자랑하는 한샘의 최양하 회장이 "이케아의 실적을 정확히 파악하라"는 특명을 내린 이야기가 여전히 화제를 모으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으니 말이다.
국내 진출 전 가구시장을 무너뜨릴 것이란 우려도 있었지만, 이케아는 적지 않은 긍정적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그동안 국내에서 생소했던 '홈퍼니싱'(Home Furnishing)에 대한 인식을 넓히며 시장 전체 파이를 키우고 있는 것이다.
홈퍼니싱이란 소형가구와 잡화부터 부엌용품, 인테리어 소품 등 전반적인 생활용품을 의미한다. 생소했던 단어는 이케아의 진출로 실내장식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만한 단어가 됐다. 큰 돈을 예상하고 인테리어 교체에 머뭇거리던 소비자는 홈퍼니싱 시장과 만나며 지갑을 열기 시작했다.
변화에 발맞춰 한샘이나 현대리바트도 가구부터 소품까지 한 곳에서 원스톱 쇼핑이 가능한 복합형 매장을 냈고, 예상은 적중했다.
한샘은 지난해 가구업계 최초로 매출액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 1조3000억원을 내다보고 있다. 리바트 역시 지난해 6653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2013년(5258억원)보다 1000억원 이상 늘어났다. 소비자에게 브랜드 가구에 대한 소구력을 높이고, 생활용품까지 영역을 확대한 결과였다.
이케아 오픈이 지난해 말 이루어진 만큼 본격적인 대결은 올해부터다.
이케아는 광명점 사업이 안착한 만큼 2020년까지 4개 매장 오픈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동안 골머리를 앓아오던 주차공간과 고객 서비스에도 집중한 것을 보면 '소통'의 중요성도 느낀 듯하다.
한국에 적응하고 있는 이케아와 시장의 다양화에 힘쓰고 있는 국내 가구업계의 동반성장이 가능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