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 일본에서 K-POP의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다. 실제 그럴까?
14일 일본 최대 레코드 상점인 타워레코드를 직접 찾았다. 매장에 들어서자 마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코너는 같은 날 도쿄돔에서 공연을 앞둔 그룹 ‘샤이니’의 신곡 ‘유어 넘버(Your Number)'였다.
타워레코드에는 여전히 K팝만을 다룬 대형 코너가 자리하고 있었고 이 자리에는 많은 사람들이 줄을 이으며 음반 살피기에 여념이 없었다. 3층 K-POP코너를 찾았다. 3층에는 한국 가수들의 앨범이 거의 모두 있었다. 특히 일본에 진출해 활동하고 있거나 최근 음반을 낸 가수들의 앨범이 눈에 띄는 곳에 배치돼 있었다.
당일 도쿄돔 공연을 앞둔 샤이니를 필두로 15일 오후 6시 역시 타워레코드에서 미니콘서트를 가질 예정인 ‘십센치’의 앨범도 따로 전시돼 있었다. B1A4, 씨엔블루, 엑소,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등 일본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그룹은 물론 타이티, 오렌지캬라멜 등 신예 그룹들의 선전도 돋보였다. 특히 타이티는 14일 당일 타워레코드 당일 종합 일일 앨범차트 3위를 기록하는 등 일본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었다.
하이포의 미니콘서트를 보기 위해 타워레코드를 찾은 팬 모모(19)는 “K-POP을 좋아해서 한국어를 전공하고 있다”며 “일본 내에서 한류의 인기가 식었다는 분위기는 전혀 느끼지 못한다. 한국 아이돌이 그냥 좋다. 앞으로도 좋아할 것”이라고 말했다.
타워레코드에는 많은 스타들이 다녀간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타워레코드를 처음 방문했을 당시 동방신기의 사진 및 연예인들의 사진과 메시지가 팬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한쪽에 마련된 잡지 코너에는 일본어뿐만 아니라 한국어로 된 책들도 눈에 띄었으며 장근석 등 한류스타들의 소식이 담긴 잡지들이 즐비했다. 한국 여자아이돌 그룹을 분석한 책도 있다. 최근 한류 여자아이돌 그룹들을 차례로 소개하며 섹시 계열, 큐트계열, 큐트+섹시 등 각 그룹들의 매력을 분석한 표까지 게재하는 등 나름 상당히 공을 들인 서적이었다.
폭발적인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계속되는 신인 등장이 K-POP을 지탱하고 있다. 기존보다 규모가 줄었을지 몰라도 K-POP 코너를 찾는 팬들의 발걸음은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교복을 입은 학생부터 장년층까지 다양한 연령대를 자랑하는 것도 일본 타워레코드 K-POP 코너의 특징이다.
타워레코드를 둘러보고 밖으로 나오자 샤이니의 가방을 가진 팬들이 눈에 띄었다. 유카(16), 미쿠(16) 두 소녀는 14일 저녁 샤이니 콘서트에 갈 예정이라며 신곡과 뮤직비디오를 보고 싶어 타워레코드를 찾았다고 말했다. 샤이니가 왜 좋냐는 질문에 역시 “그냥 좋다. 다 좋다”고 열광하는 모습에서 한류의 인기가 사그러지지 않았음을 체감했다.
한류, 협한류를 떠나 멋진 춤과 노래로 열도 팬들을 만나려는 K-POP 가수들의 행렬이 끊어지지 않는다면 한류를 사랑하는 팬들의 팬심 또한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