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대종상영화제]]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500억원대 방위사업 예산을 가로챈 혐의로 무기중개업체인 일광그룹의 이규태(66) 회장이 구속됐다.
이승규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판사는 14일 방위산업(방산)비리 정부합동수사단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의 사기 혐의로 청구한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공모 혐의를 받은 공군 출신의 권모(60) SK C&C 전 상무에 대한 구속 영장도 함께였다.
수사 당국에 따르면 이 회장은 방위사업청이 터키 군수업체 하벨산사로부터 공군 전자전훈련장비(EWTS) 납품받는 계약을 중개하는 과정에서 사업비 510억원 상당을 더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일부 사업을 하청받은 SK C&C의 연구 개발비 명목으로 사업비를 부풀렸지만 연구개발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합수단은 빼돌린 자금 사용처 규명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돈이 공군 혹은 방위사업청 관계자 대상 금품 로비에 사용됐을 것이라는 의혹도 고개를 들고 있어 방산비리 파장이 계속 커질 전망이다.
이규태 회장은 '1세대 무기 로비스트'로 알려진 무기 중개업계의 대표 인물로 알려져있다. 1980년 경찰학교 간부후보과정 29기를 수료했으며 부산의 한 일선 경찰서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경찰을 그만둔 이 회장은 1985년 일광그룹의 모태가 된 일광공영을 창립했다. 이 외에 학교법인 일광학원, 연예기획사 일광폴라리스, 일광 복지재단을 설립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말에는 소속 연예인인 여배우 클라라와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