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반대 안건은 큰 이변 없이 사측이 올린 원안대로 통과됐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현대차·LG·포스코 등 주요 대기업 계열 상장사 68곳은 이날 동시에 주총을 개최했다.
올해 주총에선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가들이 일부 주총 의안에 반대표를 던질 것을 예고하며 표 대결이 예고됐다. 하지만 영향은 미미했다.
지난해 현대차·현대모비스·기아차 컨소시엄이 한전 부지를 인수할 때 고액 베팅 논란이 됐음에도 감시·감독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주총에서 투표 결과 국민연금이 가진 주식 보유분 8.02%를 포함해 의결권이 있는 주식수 17.4%가 반대 의사를 밝혔지만 이를 제외한 주주가 찬성하며 원안대로 가결됐다.
현대차 주총에선 기관투자가 브레인자산운용이 윤갑한 현대차 사장 사내이사 재선임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표명했지만 다수의 찬성으로 사측이 제시한 원안은 무난히 통과됐다.
이외에 현대차 주총에선 외국계 기관투자가의 ‘주주권익보호위원회’를 구성해달라는 요구가 있었다.
현대차의 외국계 기관투자가인 네덜란드연기금에셋매니지먼트의 박유경 아시아지배구조 담당 이사는 “주주들의 주된 고민을 최대한 해결하고 글로벌 스탠더드를 충족할 수 있도록 이사회 내부에 '거버넌스 위원회'를 정식으로 구성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김충호 현대차 사장은 "현재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경영환경과 이사회 등에 반영할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주총 안건 분석 기관이 반대를 권고한 안건 대부분도 이날 주총에서 대부분 통과됐다.
주총 안건 분석 기관 서스틴베스트은 삼성화재가 주총 안건으로 올린 전용배 부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에 대해 전 부사장이 과거 삼성 비자금 의혹 사건에 연루됐다며 반대를 권고했지만 주총에선 전 부사장의 재선임안은 가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