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업계, "헤쳐모여" M&A 분주…농협·롯데 택배사업 진출 촉각

2015-03-16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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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 M&A를 통해 택배시장에 진출, 시너지 효과 극대화 기대

[CJ대한통운 택배 물류 창구 모습. 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택배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중견 택배사를 중심으로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치열한 각축전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대부분 M&A를 통해 택배시장에 진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시키겠다는 의지다.  택배 사업은 신규투자가 만만치않아 기존 영업망을 갖춘 기업을 인수하는 것이 훨씬 이익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농협과 롯데는 택배시장 1위인 CJ대한통운에 도전하기 위해 M&A를 추진하는 등 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농협의 택배사업 진출은 과거 민간 업체들의 반발로 실패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중소업체 인수합병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은 지난 2000년대 초반부터 택배사업을 검토했다. 2007년에 대한통운과 2010년에는 로젠택배 인수를 통해 택배시장 진입을 시도 했지만 최종 인수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지난해 7월 우체국 택배가 주말배송을 중단하면서 농협의 택배사업 진출도 탄력을 받았다. 농협은 현재 KGB택배에 눈독을 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걸림돌은 로젠택배다. 이 회사도 KGB택배 인수를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8년 옐로우캡을 인수하면서 택배사업에 나선 KG그룹은 지난 2011년엔 온라인 결제업체 이니시스와 휴대전화 결제업체 모빌리언스 등을 인수했다. 또 지난해 10월 에는 KG이니시스를 통해 옐로우캡을 흡수·합병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동부택배를 인수하면서 덩치를 키웠다.

지난 12일 ‘kt렌탈’ 인수를 통해 렌터카분야 1위에 오른 롯데그룹은 지난해 10월 같은 지분의 일본 오릭스(35%), 현대상선(30%)과 함께 설립한 특수목적 법인인 이지스일호를 통해 택배 회사인 현대로지스틱스의 지분을 취득했다.

롯데는 현재 택배시장 진출과 관련해 선을 긋고 있다. 하지만 오릭스가 현대로지스틱스 지분을 매각할시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 등으로 봤을 때 택배사업 진출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게다가 지난 2월 롯데 측에서 현대로지스틱스에 자사 임원들을 파견으로 알려지면서 이런 주장을 방증하고 있다.

로젠택배의 KGB택배 인수도 관심거리다. 두 회사가 합쳐지면 시장 점유율이 우체국택배를 넘어서고 업계 3위인 한진택배와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해 상반기 기준 한진택배와 우체국택배가 각각 11%, 10%의 점유율을 보이며 업계 3위, 4위를 차지했다. 중견 택배사의 점유율은 로젠택배 8%, 동부택배 4%, 옐로우캡 3%, KGB택배 3% 등이었다. CJ대한통운과 현대로지스틱스는 각각 37%, 13%의 점유율을 보이며 업계 선두권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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