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하균 기자= 대하소설 '토지'의 무대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 동정호 일원에 역사·문화와 생태·환경 기능을 살린 생태습지원이 조성된다.
경남 하동군은 동정호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보존하고, 생태·환경이 살아 있는 슬로시티 악양면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만들고자 평사리에 생태습지원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동정호는 삼국 말기 신라가 백제를 칠 때 신라와 연합군을 이룬 당나라 장수 소정방이 이곳 평사리 호수를 보고 중국 웨양의 동정호와 비슷하다고 해서 이름 붙였다는 설이 있다.
군은 이곳 동정호 일원에 국·도비, 군비 등 34억66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올해부터 3개년 사업으로 기존의 동정호 3만4000㎡를 2배가량 늘려 6만6000㎡ 규모의 생태습지원을 조성키로 했다.
확장되는 동정호는 중국의 동정호 형상과 유사한 L자형으로 조성하되 호수의 중앙섬에 주변과 조화를 이루는 조형물과 안전난간을 설치하고, 중앙섬과 연결하는 길이 130m의 출렁다리와 데크목교 2개를 설치하기로 했다.
또한 호수에는 수질 자정능력이 있는 수련·갈대·연꽃 같은 수생식물을 심어 늘 깨끗한 수질을 유지하도록 하는 한편, 동정호 바로 옆의 악양루 오른쪽에는 길이 130m의 데크교를 만들어 산책로로 활용하기로 했다.
군은 본격적인 생태습지원 추진에 앞서 최근 악양면사무소에서 마을이장·주민 등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생태습지원 조성 방안에 대한 설명과 함께 의견수렴 자리를 마련했다.
군은 이날 제시된 의견을 생태습지원 조성 계획에 적극 반영, 악양면민과 함께하는 슬로시티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개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