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급식 중단’ 논란…진주의료원 폐업 사태 이후 새로운 ‘홍준표 발(發) 정쟁’ 예고

2015-03-1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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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 위한 ‘언론플레이용 포석’ 지적…문재인 대표-박종훈 교육감 회동 가능성 주목

아주경제 조문식 기자 = 홍준표 경남지사가 전국 최초로 단행한 ‘지자체 무상급식 지원 중단’ 정책이 여의도 정가를 강타하고 있다. 이에 진주의료원 폐업 사태 후폭풍에 이어 새로운 ‘홍준표 발(發) 정쟁’이 예고되고 있다.

특히 진주의료원 폐업 때와는 달리 여야 모두 복지 논쟁의 뇌관 중 하나인 ‘무상급식’ 문제를 핵심 이슈로 잡고 가는 상황에서 본격적인 여야 대리전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이에 대해 홍 지사는 일정 부분 선 긋기에 나서고 있지만, 향후 대권행보를 위한 ‘언론플레이용 포석’이라는 지적도 있다. 먼저 새정치민주연합은 홍 지사 견제를 위한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유은혜 대변인은 경남도의 서민자녀교육지원 사업에 대해 “50만원짜리 교육복지카드를 발급받기 위해 학부모는 저소득층임을 증명하게 하고 아이들에게는 ‘집이 가난해 공짜 밥을 먹는다’는 낙인을 찍으려는 홍준표 도지사의 행태는 정말 야멸차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이언주 의원은 “홍준표 지사의 이런 막돼먹은 처사는 국민들은 안중에도 없고 그저 아이들을 볼모로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구축하는데 혈안이 된 구태의연한 정치꾼의 모습으로 보일 뿐”이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런 가운데 야권 주요 정치인들의 우려 섞인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경제 정당의 길’을 모색하기 위해 전국을 순회하고 있는 문재인 대표는 지난 11일 홍 지사에게 회동을 공개 제안하는 등 이번 사태에 집중하고 있다.

 

[아주경제 DB]


이에 홍 지사 측이 “경남도청으로 찾아오면 만나겠다”는 뜻을 밝힌 가운데 문 대표는 18일 경남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번 방문에서 문 대표는 무상급식 문제를 집중 진단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경남 창원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직접 학교급식 현장을 방문해 학부모들과 간담회를 개최하는 일정도 예상된다. 또 경남도의 무상급식 중단에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입장인 박종훈 경남도교육감과의 회동 가능성도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아직 공식적으로 당론 표명은 되지 않고 있지만, 새누리당 일각에서는 홍 지사의 무상급식 지원 중단을 기점으로 무상급식 정책 자체를 대대적으로 손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개진되고 있다.

울산을 방문 중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12일 홍 지사가 전면 무상급식을 선별 방식으로 전환하고 남는 재원을 저소득층 교육비 지원에 쓰기로 한 데 대해 “높이 평가받아야 할 부분”이라고 환영했다.

이날 김 대표는 “무상급식 재원은 국비 지원이 아니기 때문에 그것(무상급식 제도 변경)은 도지사의 재량적 문제”라는 입장을 밝히는 등 홍 지사의 ‘무상급식 중단’은 여야의 대립 구도로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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