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가족끼리 왜이래’ 김현주 “박형식‧윤박과의 로맨스, 왜 안돼요?

2015-03-12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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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에스박스미디어]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국물이~ (꿀꺽) 국물이, 끝내줘요”

우동 광고로 대한민국을 강타했던 김현주가 KBS2 주말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로 43.3%(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기준)로 경이적인 시청률을 썼다. 그는 “자부심이 크다. 자극적인 드라마가 쏟아지고, 소위 말하는 막장 소재가 없으면 성공하기 힘든 상황에서 우리 드라마가 그런 편견을 깨줘서 뿌듯하다”면서도 “마냥 기쁘지만은 않다. 앞으로 이만큼 사랑받을 수 있는 작품을 할 수 있을까. 이렇게 놀라운 성적표를 다시 받아 볼 수 있을까 씁쓸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고 했다.

‘가족끼리 왜 이래’는 자식들만을 바라보며 살아온 아버지가 이기적인 자식에게 불효 소송을 내걸면서, 가족의 소중함과 미안함, 고마움을 전하는 휴먼 가족 드라마. 특히 극 중후반부 아버지 차순봉(유동근)이 암에 걸리면서 차 씨 삼남매는 아버지를 위한 삶을 살기 시작했다.

“차순봉이 죽지 않기를 바라는 시청자가 많았다는 것을 알아요. 하지만 우리 드라마의 결말은 처음부터 정해져 있었고 그것을 향해 달려갔죠. 작품의 결말을 바꿀 수 없는 것은 우리가 떠나는 부모를 잡지 못하는 것과 같죠.”

궁합이 척척 맞는 김상경과의 로맨스는 드라마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재미. “‘이렇게 잘 맞을 수 있을까?’ 싶었다”면서도 “젊은 친구들과의 로맨스를 내심 기대한다. 박형식이나 윤박도 커버 가능하다”며 웃었다.

“‘가족끼리 왜 이래’의 성공으로 대본이 엄청나게 밀려들 것으로 생각했는데 실상은 기대만큼은 아니에요. 시간이 흐를수록 연기의 스펙트럼은 넓어지지만, 기회는 줄어드는 것 같아요. 일에 있어서 이제야 재미를 느끼고 있는 시기인데 현실은 거꾸로 흘러가는 것 같아요. 하지만 들어오는 작품 안에서 최선을 선택해 최고로 해낼 거예요. 진정 안타까운 것은 연기의 맛을 이제야 느꼈느냐는 거죠. 조금 일찍 느꼈더라면 더 많은 작품을 더 열심히 일 했을 텐데 말이에요.”

[사진제공=에스박스미디어]


실패를 모르던 시절도 있었다. 우동 CF 이후 또래 중에 단연 선두로 달리며 시대를 대표하는 여배우로 살았다. 그의 말을 빌리자면 “뭘 해도 다 되던 시기” 말이다. 그런 그가 왜 일의 재미를, 연기의 맛을 일찍 깨닫지 못했는지 물었다.

“어느 순간부터 행운의 여신이 항상 나를 따라 다녀주진 않더라고요. 전과 다른 결과와 주변의 반응들…늘 잘되다가 갑자기 실패를 겪고 나니 상처를 크게 받게 되더라고요. 어느 순간 돌아봤는데 아무도 없는 느낌이었죠. 상실감에 2년 정도 일을 못 했어요. 복귀작 ‘인순이는 예쁘다’는 드라마는 철저히 나를 위한 선택이었습니다. 전과가 있어서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자살시도도 했던 인순이가 세상에 서서히 융화되어 가는 과정을 그리죠. 정말 내 얘기 같았어요. 거울을 보고 말했죠. ‘이젠 노력을 해야 되겠어. 인순이랑 같이 예뻐져야겠어.’ 덕분에 아주 잘 헤쳐나왔고, 지금까지 그 힘으로 왔죠.”

배우로서 무엇을 욕심내기보다는 김현주의 삶에 집중하고 싶다고 했다. “30대 후반 여배우가 다양성이 줄어든 드라마 환경에서 살아남는다는 건 쉽지 않을 것을 알았어요. 예전에는 나와 비슷한 누군가가 성공을 하면 배가 아팠는데 지금은 방향을 전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죠. 배우로서 큰 계획은 없어요. 내가 할 수 있는 걸 찾아서, 잘 해내면 되죠. 그보다는 인간 김현주가 내 안에서 평화로웠으면 좋겠고, 자연스러웠으면, 욕심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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