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 = 임이슬 기자]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최근 소비자심리지수(CCSI)와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등 경제회복에 대한 심리지표들이 개선세를 보이고 있지만 산업생산·수출입·소비자물가 등 경제지표는 둔화되는 등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가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을 통해 경기지표를 개선시켜야 한다는 지적이 높아지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가계부채 이자부담 완화, 에너지비용 감소, 노동시장 여건 개선 등으로 소비자심리지수가 지난해 12월 101에서 1월102, 2월 103으로 점차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제조업경기도 확장 구간이라는 진단이다. 최근 홍콩상하이은행(HSBC)이 발표한 2월 한국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1이다. PMI가 50 이상이면 제조업 경기가 확장 구간에 있음을 의미한다.
BNP파리바 역시 2월 업황BSI +1p, 3월 업황전망BSI +9p로 제조업심리가 개선세에 있다고 진단했다.
기재부 역시 전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통해 "소비와 투자심리 개선 등 긍정적 조짐이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주요 지표들이 월별로 큰 변동성을 보이는 등 아직 내수 회복세가 공고하지 못하다는 단서를 달았다.
정부 역시 심리지표와 경제지표가 엇갈리고 있음을 인지하고 있다는 대목이다.
그린북에 따르면 우선 지난 2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같은 달보다 0.5% 오르는 데 그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2013년 10월 0.9%를 기록한 후 13개월 연속 1%대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각각 0.8%를 기록했고 2월 0.5%로 둔화되면서 3개월 연속 0%대에 머물렀다.
1월 중 광공업 생산 역시 전달보다 3.7% 감소하는 등 생산이 위축됐으며 서비스업 생산도 도소매업 중심으로 전월대비 감소(0.2→-0.4%)했다. 2월 수출은 설 이동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2.5일), 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제품·석유화학제품 등 수출단가 하락의 영향으로 전년동월대비 3.4% 감소했다.
다만 기재부는 경제지표의 둔화에도 지난해 두차례의 기준금리 인하와, 국제유가 하락 등의 효과가 나타나 2분기부터 경제 지표도 좋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경제지표의 개선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주문을 내놓고 있다.
민간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정부가 올해도 경기부양책을 지속하면서 구조개혁에 중점을 둘것으로 보인다"며 "심리지표와 경제지표를 같이 개선할 수 있도록 적극적이고 일관된 정책을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부가 경제를 살리기 위해 내놓은 기업의 최저임금 인상 유도, 재정조기집행, 민자사업 활성화 등 정책이 한국 경제가 어렵다는 위기 의식이 들었기 때문"이라며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경기부양책을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