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삼성, 현대차, LG, 신세계 등 주요 대기업 계열사들이 이번 주 13일 주주총회를 개최하는 가운데 임원 선임 및 임원 보수 산정 등이 핵심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3일 총 87개 기업들이 같은 날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현대자동차 그룹은 현대제철 및 현대모비스, 현대비앤지스틸, 에이치엠씨투자증권 등 총 5개 계열사가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고 LG그룹도 LG화학 및 LG생명과학 등 총 7개 계열사가 주주총회를 준비하고 있다.
이외에 신세계그룹은 신세계 및 신세계건설 등 총 7개 계열사가 주주총회를 개최하며, 포스코 역시 같은 날 주주총회를 연다.
삼성그룹 주총의 핵심쟁점으로 떠오른 안건은 삼성화재해상보험의 전용배 후보 사내이사 선임에 대한 건이다.
전 후보는 과거 삼성그룹 비자금 조성 혐의의 핵심 실무라인으로 문제가 됐던 인물이다.
그는 삼성그룹 차명계좌 및 이건희 회장 일가의 재산을 관리하던 핵심 실무자로 2008년 삼성특검 당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바 있다.
이에 대해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전 후보가 금융회사 임원으로 부적절하다고 주장하며 사내이사 선임에 대해 주주들에게 반대를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삼성전자는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의 재선임을 안건으로 올렸다.
더불어 사내외 이사들에게 지급하는 보수 한도를 480억원에서 390억원으로 줄이는 안도 내놨다.
삼성SDI는 전기사업 영역 확대를 위한 사업 목적 추가를 안건으로 올렸다.
신세계그룹에선 신세계건설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에 해당하는 음식점업 등을 신규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안건을 올린 상황이다.
현대자동차 그룹에서 현대제철은 정의선 부회장을 등기임원으로 재선임하는 안이 올라갔으며 현대모비스는 최병철 부사장을 이사로 재선임한다.
이밖에 LG그룹의 LG하우시스는 하현회 LG사장을 이사로 선임한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올해 주주총회에서 배당 확대세제 도입 등 법제 변화와 국민연금 등 적극적인 태도 변화 등을 고려해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따라 배당 추이 및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의 반응, 실적 악화 기업의 이사 보수 한도 적정성 등이 주주총회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점쳤다.
송민경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연구위원은 “배당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변화한 세제에 대해 회사들이 절제를 목적으로 실제 배당을 확대할지 여부가 이슈가 될 것”이라면서 “자산운용사 및 보험사 등 민간 기관투자자들이 강화된 국민연금 의결권 동향에 따라 배당 안건에 대해 의결권 행사를 강화할지 여부도 주목할 점”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