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기 배포된 책자에 대한 내용을 참조하지 말고 관련 내용이 삭제된 인터넷판을 볼 것을 주문하는 공문을 일선 학교에 전달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안민석 의원(새정치연합)이 교육부에 확인한 결과‘행복한 교육’에 해당 내용이‘이달의 스승 민족의 사표, 최규동 선생’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돼 전국 초·중·고·대학교는 물론 대학 기숙사, 각 지역 주민센터, 사회복지관 등 공공기관에 3만5000부 가량이 이달 초 배포된 것으로 확인됐다.
기관지에는 이미 폐기하기로 한 포스터 내용처럼‘민족의 사표, 조선의 페스탈로찌로 불리다 최규동’라는 제목으로 수업 중 눈물을 흘리며 우리 민족의 아픔과 장래 등을 이야기하면서 학생들에게 민족정기와 민족의식을 고취시켰다고 소개하고 있다.
최 전 총장은 일제 관변잡지인 '문교의 조선' 1942년 6월호에 실명으로 ‘죽음으로 임금(천황)의 은혜에 보답하다’는 논문을 일본어로 게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논문은 "조선동포에 대한 병역법 실시가 확정돼 반도 2400만 민중도 마침내 쇼와 19년부터 병역에 복무하는 영예를 짊어지게 됐다. 이 광영에 감읍해 한 번 죽음으로써 임금(천황)의 은혜에 보답해드리는 결의를 새로이 해야 한다"라며 "군무에 복무하는 것이야 말로 참으로 황국신민교육의 최후의 마무리로 완성된다고 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이달부터 시작한 홍보와 교육을 중단하고 친일 의혹에 대해 철저한 재검증을 실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안민석 의원은“교육부가 친일행적이 있는 인물을 민족운동가로, 민족의 스승으로 미화한 것은 용납할 수 없는 문제로 국회 차원에서 진상을 철저히 규명해 책임을 묻겠다”며 “교육부가 이달의 스승을 재검증하기로 한 만큼 상응하는 조치를 취했어야 함에도 안일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미 배포된 책자에 대해 회수하고 다시 찍는 방안 등을 검토했으나 비용 문제 등을 감안해 일선 학교에 공문을 보내 해당 내용 대신 온라인 책자를 활용할 것을 주문했다'며 "인터넷판은 10일 바로 수정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