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게이츠가 반한 나전칠기작가 김영준 "올해는 해외시장서 러브콜"

2015-03-10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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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싱가폴 말레이시아등 초대전..해외전 앞두고 한국미술센터서 28일까지 전시

[김영준-채화모란 나전장-358x208cmx66-자개와 옻칠채색]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나전칠기' 작가 김영준(56·옻칠명인)이 아시아미술시장에서 잇단 러브콜을 받고 있다. 

 오는 8월 일본 도쿄에서 한일 수교 50주년 기념전 초대에 이어, 9월 싱가폴아트센터, 11월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전시를 열 예정이다. 해외전은 한국미술센터와 전시기획사인 K-아트센터(대표 이병준)와 함께 본격 추진한다.

 서울 낙원동 한국미술센터 이일영 관장은 "우리전통이 빛나는 김영준의 해외전시를 통해 나전칠기의 우수성과 K-아트의 문화융성을 꽃피울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준 작가는 '빌게이츠가 반한 작가'로 유명세를 탔다. 지난 2008년 당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이 자사의 비디오게임기 ‘엑스박스’ 케이스에 매화, 나비 무늬 자개 옻칠 작품을 의뢰해 화제가 됐다.빌 게이츠는 2008년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만났을 때 이 엑스박스를 선물했다. 마이크로소프트사는 나중에 선물용으로 100개를 더 주문했다. 동양 전통예술인 자개가 세계 초일류 IT상품과 콜라보레이션한 첫 사례로 눈길을 끌었다.

  '빌게이츠 작가'로 확 뜬 작가는 국내외서 전시가 이어졌고 주문이 밀려왔다. 사우디 아랍에미리에트 공주부터 대기업등에서 외국 귀빈 선물용으로 제작 의뢰가 늘었다.

 지난해 여름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했을때 다시한번 주목받았다. 교황이 명동성당 미사를 집전할 때 앉았던 의자는 김영준의 '자개 의자였'다. 전체적으로 까만 옻칠을 하고 높다란 등받이 뒷면에 교황 문양을 자개로 박아넣었다. 문양이 작고 담박해서 검소한 교황의 품성과 잘 어울린다는 말을 들었다.  
 
[김영준-cosmos15-직경60cm원형-자개와 옻칠]

 
 작가의 이력엔 반전이 있다. 애초부터 나전칠기 작가가 아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 출신이다. 10여년전 가구공장을 하던 친구의 영향을 받아 나전칠기를 공부하면서 자개의 빛과 옻칠에 매료돼 인생2막을 화려하게 열었다. 

 그는 사라져가는 자개를 예술로 끌어올려 2007년 대한민국 신지식인에 선정됐고 2010년 옻칠분야에 선정된 '대한 명인'이 됐다. 국내외에서 25회 개인전을 열었고 홍콩등 해외아트페어에 꾸준히 진출하고 있다. 런던 주영한국문화원은 그의 작품을 상설 전시하고 있다.

 잃어버린 한국 자개의 빛을 영롱하게 밝히는 김영준의 작품을 볼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한국미술센터는 '나전칠기 그림이 되다'를 타이틀로 6년에 걸쳐 완성된 '상감기법 나전칠기 항아리', 한지에 옻칠을 하고 조개껍데기로 만든 '초충도' 회화작품등 45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는 빌게이츠가 구입했다는 1억짜리 X박스도 일반에 첫 공개한다. 미국 국무장관을 지낸 힐러리 클린턴에게 전해졌다는 보석함,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공주의 주문을 받아 만들었다는 비잔틴 문양 화장대도 볼수 있다.
 
  화려함의 격조가 빼어난 나전칠기 작품은 보는 순간 탄성이 터진다. 반딧불이 빛처럼 은은하게 내뿜는 색채와 달빛같은 광선으로 신비로움을 더한다. 한국미술센터 이일영 관장은 "작품을 본 외국인들은 자개의 영롱한 빛깔의 오묘함에 끌려 몇번씩 전시장을 찾아와 작품에 빠져 본다"고 말했다. 전시는 28일까지. (02)6262-8114
 

[빌게이츠가 구입해 김영준 작가를 스타덤에 올리게 한 Xbox가 전시장에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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