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퍼트 대사 퇴원…"한국서 세준아빠로 남겠다, 같이 갑시다"

2015-03-10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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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원하며 한국어로 한미동맹 강조…"한국인 성원에 감사"

"나는 앞으로도 동네아저씨이자 세준이 아빠로 남을 것"

아주경제 김동욱 기자 =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는 10일 흉기 피습 후 닷새 만에 퇴원하면서 "한국 국민이 공감하고 성원해준데 대해 가족과 함께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전반적으로 서울이나 한국의 여타 지역이 굉장히 안전하다고 느끼고 있다"면서 한국어로는 "비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며 "같이 갑시다"라고 말했다.

리퍼트 대사는 이날 오후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본관 세미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격 현장에서 헌신적이고 용감하게 도와준 한국과 미국인 모두와 의료진에게 감사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서 "어려운 시기에 저희를 성원해 주신것을 로빈과 저는 절대 잊을 수 없을 것" 이라며 "한국에 대한 저희의 사랑은 더 커졌고 굳건해졌다"고 덧붙였다.
 

흉기 피습을 당한 뒤 치료를 받아온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가 10일 오후 서울 신촌세브란스 병원을 퇴원하며 모여든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지난 5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주최 조찬 강연회에서 김기종 씨가 휘두른 흉기에 오른쪽 얼굴과 왼쪽 팔 부위에 상처를 입은 리퍼트 대사는 6일 동안 치료를 받은 뒤 병원을 퇴원했다. [남궁진웅 timeid@]


리퍼트 대사는 업무 복귀와 관련해서는 "가능한 한 빨리 복귀하고 싶다"며 "한국과 미국의 양자관계에 대한 우리의 목적과 결의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전임 미국 대사들이 그랬듯이 군사적 파트너십뿐만 아니라 역동적 경제·정치 문제를 비롯해 양국 국민의 깊은 애정이 변하지 않도록 계속 일 할 것이다. 양국의 강력하고 역동적인 관계를 위해 빨리 업무에 복귀할 것"이라고 재차 밝혔다.

그는 "지난 겨울 서울에 도착한 후 로빈, 세준, 그릭스비와 저는 한국분들이 저희를 환영해 준다고 생각했으며 이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어로 "동네 아저씨, 세준이 아빠"라며 "한국인들이 불러주던 대로 나는 앞으로도 동네 아저씨이자 세준이 아빠로 남을 것"이라고 말해 한국 국민들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도 드러냈다.

현재 몸 상태가 '굉장히 좋다'라고 밝힌 리퍼트 대사는 "사건 자체는 무서웠으나 걷고 이야기하고, 아기를 안아주고 아내를 포옹도 할 수 있다"며 "팔은 재활치료가 필요하지만 좋은 편"이라고 몸 상태를 전했다.

자신에게 흉기를 휘두른 우리마당독도지킴이 대표 김기종(55·구속)씨에 대해서는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 언급 하기가 어렵다"고 답변을 피했다.

리퍼트 대사는 지난 5일 오전 세종문화회관 조찬강연장에서 김씨가 휘두른 흉기에 새끼손가락의 찰과상, 약지에 1.5㎝ 크기의 상처, 전완부 안팎 관통상, 오른쪽 얼굴에 자상 등을 입었다.

피습 직후 가장 가까운 강북삼성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응급 치료를 받은 리퍼트 대사는 신촌세브란스병원으로 옮겨 유대현 성형외과 교수와 최윤락 정형외과 교수의 집도로 얼굴을 80여 바늘을 꿰맸고 왼쪽 팔 전완부에 신경 접합술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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