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에서 현재 한창 진행되고 있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의 통칭)에 참석한 군부내 태자당 간부들이 공개적으로 궈보슝(郭伯雄) 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을 비판하고 나섰다. 궈보슝의 힘이 그만큼 약해졌으며, 그에 대한 구속수사가 임박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류젠(劉建) 인민해방군 장비학원 전 부원장은 낙마한 궈정강(郭正鋼) 저장(浙江)성 군구 부정치위원(소장)의 부패에 아버지인 궈보슝이 연루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9일 "자식을 잘 못 교육하면, 그 부모 역시 책임을 면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베이징청년보가 10일 전했다. 궈정강은 지난 3일 낙마사실이 공개됐다.
류젠은 중국 혁명원로인 주더(朱德)의 딸인 주민(朱敏)의 아들이다. 그는 "군인 부자는 군대의 사기를 올리지만, 아버지의 권력을 이용해 자신이나 타인의 이익을 도모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 "부모님은 자식의 첫번째 스승으로, 자식의 교육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중국 혁명원로 인밍량(尹明亮)의 아들인 군사전문가 인줘(尹卓)는 “탐관은 꼭 죽음을 무서워하고 국가를 배반한다”며 궈보슝을 겨냥했다. 그는 "군대 스스로가 부패를 척결하기란 결코 쉬운일이 아니다"라며 "몇년동안은 반부패작업을 지속해야 한다"고 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