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D&D 상장에 농협은행 펀드도 재미 쏠쏠

2015-03-10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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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SK D&D가 기업공개(IPO)에 나선 덕에 증자에 참여했던 농협은행 계열 사모펀드 'NHSG'도 상당한 재미를 볼 전망이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 D&D는 최대주주인 SK가스와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 지분(보통주)이 각각 333만5000주, 258만5000씩 감소해 40.3%와 31.3%로 줄었다.

NHSG가 보유해 온 SK D&D 우선주 75만주 가운데 45만주를 보통주로 전환한 데 따른 것이다.

SK D&D 관계자는 "상환전환우선주가 보통주로 전환됐기 때문"이라며 "SK가스나 최 부회장이 지분매각에 나선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NHSG는 2012년 말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SK D&D에서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 15만주(10.11%)를 인수했다. 당시 정한 우선주를 보통주로 바꿔주는 전환비율은 1대 3이었다.

SK D&D는 최근 액면가 5000원인 보통주 1주를 1000원으로 분할하기도 했다. 주식 수가 5배로 늘면서 NHSG 측 주식 수도 증가했다.

증권업계에서는 SK D&D 주가가 1주당 10만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NHSG는 과거 1주당 19만8000원에 우선주를 매수했고, 이번에 보통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주식 수를 늘린 만큼 약 1.5배에 이르는 차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이 사모펀드보다 빨리 지분 투자에 나섰던 GKID(리먼브러더스 자회사)는 이미 SK D&D 지분(4.51%)을 2014년 말 SK건설에 매각했다.

최창원 부회장은 상장 이후에도 한동안 지분 매각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최 부회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촌동생으로 총수 일가가 주식 매도에 나설 경우 IPO 흥행에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SK D&D는 이달 안에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다는 방침이다. 상장 주관사는 신한금융투자와 대신증권이다.

이번 상장은 최창원 부회장에서 SK케미칼, SK가스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강화하고, 계열분리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도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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