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한국소비자원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의뢰받아 발표한 ‘전기냉장고 가격·품질 비교정보(4도어형 900ℓ급)’ 결과에 따르면 삼성전자(RF90H9012XP)·LG전자(R-F915VBSR)·대유위니아(RE944EKSSUW) 등 동일한 3종 등급임에도 주위온도가 높을수록 월간소비전력량과 저장성능에서 차이를 보였다.
먼저 월간소비전력 차이를 보면 주위온도가 16℃일 때 업체별 월간소비전력량 차이는 최대 9㎾h 수준이지만 여름철 주위온도 수준인 32℃일 경우 최대 27㎾h의 차이가 발생했다.
에너지이용합리화법에 따른 전기요금 표시를 보면 1㎾h당 160원 꼴이다. 이들 3종 제품의 에너지소비효율은 동일한 등급이나 제품 간 월간소비전력량 차이가 최대 4300원(누진제 적용 여부에 따라 차이 발생)을 넘는 셈이다.
다만 에너지소비효율등급의 기준시험인 주위온도 25℃에서 측정할 경우에는 제품 간 최대 7㎾h 차이가 발생하는 등 2등급 표시에 문제가 없었다. 또 같은 제품 내에서도 주위온도(32℃·16℃)에 따라 최대 40㎾h 수준까지 차이를 보이는 등 계절에 따른 월간소비전력량의 변화도 컸다.
특히 저장성능에서는 주위온도가 각각 16℃·32℃일 때 설정온도와 실제온도 간 편차가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냉장실·냉동실의 설정온도 대비 온도편차에서 삼성전자 제품이 우수한 반면 홈바가 있는 LG전자·대유위니아 제품은 설정온도 대비 편차가 도어 쪽에서 컸다. 도어개폐 반복에서 월간소비전력량이 평균 약 30% 수준(약 2600원)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도어 쪽에는 유제품이나 음료수 등을 넣고 장기간 보관하거나 온도변화에 민감한 식품은 냉장고 안쪽 깊숙이 넣는 것이 좋다고 소비자원은 조언했다. 아울러 내부선반 쪽은 전 제품이 설정온도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하는 등 3개 제품 모두 실생활 적합판정을 받았다.
채소실의 보습률에서는 제품별로 88~94%의 수준을 보였다. 소비자원 측은 수분손실을 줄일 수 있도록 구분된 채소실도 한계가 발생하는 등 비닐용기 보관을 권장했다.
이 밖에 냉각속도에서는 삼성전자 제품이 LG전자·대유위니아 제품(냉장·냉동실 각각)보다 상대적으로 빨랐다.
양종철 소비자원 기계전기팀장은 “효율등급에서는 대유위니아 940ℓ·LG전자 910ℓ·삼성 900ℓ 등 용량차이가 크지 않다”며 “2등급 범위를 환산한 경우 940ℓ(33.5~37.4)~900ℓ(29.89~33.7)인 40ℓ 차이가 발생해도 3~4㎾h 정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양 팀장은 이어 “월간소비전력량이 32℃기준에서는 대유위니아와 삼성전자가 27㎾h 차이 났다”면서 “1㎾h 단가 기준 4320원의 차이가 발생한다. 실제 여름철인 월간 30℃ 기준으로 32℃에 사용했을 때 4320원 정도 차이가 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가정용 대형냉장고, 저장성능 등 비교정보[출처=한국소비자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