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도시철도3호선 전동차 내 장애인석이 휠체어 크기보다 작아 형식적으로 설치됐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사진 제공=대구장애인차별감시연대]
아주경제 김병진 기자= 대구도시철도3호선 내에 설치된 각종 장애인편의시설이 이용에 많은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대구장애인차별감시연대에 따르면 지난 5일 대구시각장애인협회, 대구지체장인협회와 함께 대구도시철도3호선 어린이회관역, 명덕역, 남산역 등을 점검한 결과 엘리베이터, 점자블록 등 기본 시설은 갖췄으나 장애인들이 이용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또 승차권자동판매기 공간이 좁아 이용에 어려움이 많았으며, 장애인화장실 내부 비상벨은 1m30㎝, 휴지걸이는 110㎝, 선반도 120㎝로 높아 사용이 불가능했다.
어린이회관역은 승강장과 전동차 간격이 10㎝로 넓어 수동휠체어와 유모차 바퀴가 빠질 위험이 있었고, 명덕역은 승강장과 전동차의 턱 높이가 7㎝로 높아 휠체어가 올라갈 수 없었다.
특히 전동차 내 앞뒤 1개씩 마련된 장애인석은 가로 70㎝, 세로 67㎝로 휠체어 크기보다 작아 형식적으로 설치된 것으로 드러났다.
최창현 대구장애인차별감시연대 대표는 "도시철도건설본부가 장애인 편의시설을 장애인에게 맞게 최우선적으로 설치해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실망스럽다"며 "잘못된 것을 고치려면 또다시 예산을 들여야 하는데 낭비가 아닌가. 장애인단체와 사전협의를 하지 않은 것이 큰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