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LOOK!’ 캠페인. 서울시 제공]

[표=서울시 제공]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서울시내 교통사고 사망자의 10명 중 7명 가량은 야간에 무단횡단으로 발생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9일 서울시가 집계한 '최근 교통사고 사망자 현황'을 보면, 2013년 12월부터 그 다음해 11월까지 401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1.1명 꼴이다. 시간대별 사망자는 주간과 야간사고가 각각 176명(44%), 225명(56%)으로 파악됐다.
구체적으로 야간시간대(오후 6시~익일 오전 6시) 일어난 사고가 64%(45명)를 차지했다. 유형별로는 49명(70%)이 보행 중 사고로 사망했다. 무단횡단으로 인한 사망자수(36명)는 전체의 51%, 이 가운데 60대 이상 어르신이 23명이었다.
차종별로는 택시에 의한 사고 사망자가 많았다. 총 70명 중 택시에 의한 교통사고 사망자는 14명으로 전체 21%였는데, 이는 연평균 사고율(11%)을 10% 포인트 상회한 것이다.
서울시는 이런 분석결과에 따라 '2015년 교통사고 줄이기 대책'을 내놨다.
이번 대책은 △경찰 합동 무단횡단 단속 △무단횡단 방지시설 설치 △어르신 교통안전교육 △택시 안전운전 대책 마련 △교통사고 발생지점 개선 △교통사망사고 경보제도 시행 등을 포함한다.
먼저 서울지방경찰청은 편도 2차로 이상 주요 간선도로, 교통사고 사망자 다발지점 등에서 무단횡단 단속을 벌인다. 무단횡단 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지점에 울타리를 갖추거나 노면도색 도입 등 보행자 주의를 끈다.
반복적 교통사고 또는 사망사고가 발생한 지점 정비에 나선다. 시는 최근 3년 간 교통사고 발생건수를 기준으로 흥인지문사거리(102건), 강남역교차로(100건), 구로전화국교차로(97건) 등 '교통사고 잦은 곳' 35곳을 선정했다.
서울시는 교통안전 문화 확산에 활용할 새 얼굴 'BI'와 '슬로건'도 공개했다. 시민 공모전은 지난해 10~11월 진행됐다. BI 부문 우수 작품에 김효정씨의 ‘교통안전은 생명입니다’로 결정됐다.
강진동 서울시 교통운영과장은 "교통사고 예방은 시설·시스템 보완 이전에 문화적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며 "교통법규 위반이 부끄러운 행동이란 사회적 분위기 형성으로 교통사고가 대폭 줄어들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