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국제유가는 6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이슬람국가(IS)의 이라크 북동부 지역 유전 폭파 소식에 공급 차질 우려감이 부각됐으나, 이날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의 호조에 따른 달러 강세가 이를 상쇄시켰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15달러(2.27%) 떨어진 배럴당 49.61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4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75센트(1.24%) 내린 배럴당 59.73달러에서 장을 마쳤다.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을 크게 웃돌면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이날 11년 6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2월 고용 통계’에 따르면 비농업 부문 취업자 수는 전월 대비 29만5000명 증가했다. 전문가들의 예상치(24만명)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가계 조사를 기반으로 한 실업률은 전월의 5.7 %에서 0.2%포인트 하락한 5.5%로 집계됐다. 이는 2008년 5월 이후 6년9개월래 최저치다.
한편 국제 원유 시장에서 공급 차질 우려는 지속됐다.
이슬람국가(IS)가 이라크 북동부 지역 유전을 폭파했다는 소식에 이어 리비아에서는 치안 악화로 11개 유전이 폐쇄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미국 석유개발업체 베이커 휴즈는 지난주 미국 내 원유굴착장치가 63개 줄어들었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우려감과 함께 국제 원유공급 차질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달러 강세에 따른 가격 하락세를 전환하지는 못했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고용 통계 발표 이후 달러가 급등하며 유가를 압박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의 수급 펀더멘털에서는 50달러대가 적정한 가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값은 달러화 강세로 인해 연일 하락세를 보이며 2013년 12월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31.90달러(2.7%) 떨어진 온스당 1164.30달러로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