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뉴욕증시는 6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미국의 지난달 고용지표가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기준 금리 인상 시기가 앞당겨 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투자심리를 억눌렀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78.94포인트(1.54%) 하락한 1만7856.78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 지수가 1만8000 고지를 내 준 것은 지난달 19일 이후 처음이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도 29.78포인트(1.42%) 밀린 2071.26에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 역시 55.44포인트(1.11%) 하락해 4927.37에 장을 마감했다.
Fed는 통상 노동 시장의 분위기를 살피며 금리 인상 시점을 저울질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고용지표 개선은 조기금리인상을 통한 '통화 긴축'의 시그널로도 해석되고 있다.
이날 개장에 앞서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2월 고용통계'에 따르면 비농업 부문 취업자 수는 전월 대비 29만5000명 증가했다. 전문가들의 예상치(24만명)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가계 조사를 기반으로 한 실업률은 전월의 5.7 %에서 0.2%포인트 하락한 5.5%로 집계됐다. 이는 2008년 5월 이후 6년9개월래 최저치다.
일부 증시 전문가들 또한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제기했다.
웰스파고은행의 지나 마틴 애덤스 애널리스트는 "호재가 다시 악재가 됐다"며 "6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18%에서 25%로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스티펠니콜라우스의 채드 모건랜더 자산운용 담당자는 "앞으로 몇 달 간 시장의 관심은 오로지 미 금융 당국의 움직임"이라며 "긍정적인 내용의 고용 지표는 금융 당국이 머지않아 금리를 인상한다는 관측을 지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증시 분위기와 관련해 뉴버거 버만의 매튜 루빈 투자전략가는 "좋은 뉴스가 시장에서는 나쁜 뉴스가 되는 또 하나의 사례가 됐다"면서 "오늘 투매 현상은 다분히 감정적인 현상"이라고 평했다.
또 "시장의 펀더멘탈이 변했을 때 나타나는 반응보다 투자심리 변동에 따른 매매가 더 활발하다"며 "지금은 오히려 매수 기회"라고 설명했다. 고용지표의 개선은 미국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돼 결국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