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군, "정산 용두리 장승제" 국립민속박물관에서 17년 만에 거행

2015-03-06 11:26
  • 글자크기 설정

- 17년 전에 세운 묵은 장승을 뽑고, 새 장승으로 ...

▲정산 용두리 장승제 국립민속박물관에서 거행 소지를 올리는 관광객들.[사진제공=청양군]


아주경제 허희만 기자 =충남청양군 정산면 용두리는 지난 5일 을미년 청양의 해 정월대보름을 맞아 서울 국립민속박물관 야외전시장에서 마을 주민 및 풍물단 40여명과 국내외 관광객 등 3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장승제를 올렸다.

 정산 용두리 장승제는 수 백년 여간 전해 내려오는 전통민속 마을제로 지난 1998년 정산면 용두리 노루목마을과 자매결연한 인연으로 국립민속박물관에서 거행된 이래 이날 17년 만에 두 번째로 열렸다.
 이날 용두리 주민들은 17년 전에 세운 묵은 장승을 뽑고 하늘과 땅의 귀신을 쫓아낸다는 ‘천상천하측귀대장군지위(天上天下逐鬼大將軍之位)의 남장승(南長丞)’과 여러 방향에서 침범하는 귀신을 쫓아내는 ‘동서남북중앙축귀대장군지위(東西南北中央逐鬼大將軍之位)의 여장승(女長丞)’을 새로 세웠다.

 여기에서 천진기 국립민속박물관장과 김진선 용두리 이장, 김선식 정산면 부면장이 제를 지내고 소지를 올리며 세계평화와 남북통일, 청양군민의 안녕, 국민행복을 소원했다.

 이처럼 청양군 정산면 용두리 노루목마을에서 매년 행해지는 장승제를 국립민속박물관 야외전시장으로 그대로 옮겨 재현함으로써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정월 대보름의 대표적인 세시풍속을 알리고 오랜 세월동안 마을공동체를 유지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장승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뜻 깊은 체험의 장이 마련됐다.

 천진기 국립민속박물관장은 “장승을 세우고 장승제를 시연해 준 용두리 주민들께 감사드린다”며 “연간 32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만큼 정산면 용두리 장승을 통해 마을신앙의 참 모습을 홍보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예술·스포츠 특구 조성을 목표로 군정 역량을 결집하고 있는 이석화 청양군수는 “앞으로 정산 용두리 장승제가 국가지정 무형문화재로 등록될 수 있도록 추진하는 등 문화·관광·체험 활동과의 연계로 지역 활력화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