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 3월 분양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이달 한달에만 6만 가구 가까운 아파트를 공급하는 등 건설사마다 분양물량을 집중적으로 쏟아내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3월 분양물량은 2월에 비해 4만3493가구 늘어난 5만8784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2002년 이후 가장 많은 분양 물량이다.
분양시장에 다양한 호재가 쏟아진다는 점도 시장 활황에 한 몫하고 있다. 우선 청약제도 개편이라는 초대형 호재가 나온 상태다. 이달부터 서울·수도권 1순위 청약자격이 청약통장 가입 2년에서 1년으로 단축돼 분양시장에 1순위자가 80여만명 더 늘어나게 된다.
집을 사려는 사람들을 위한 금융지원도 늘었다. 지난해 정부가 내놨던 수익공유형 모기지 조건을 크게 완화했다. 소득 조건을 없애고 주택 보유자도 1년 안에 기존 주택을 매각하면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금리는 시중은행 담보대출의 절반 수준인 연 1%대다.
기존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을 줄여주는 연 2%대 고정금리의 담보대출 전환상품도 나온다. 연 2%대 고정금리 전환대출은 금리 수준을 변동금리 수준까지 낮췄을 뿐만 아니라 중도상환 수수료까지 없다.
공급량은 많지만 수요 증가와 최근 주택시장 활성화에 따른 기대감 상승 분위기, 민간주택 분양가 상한제 폐지 등을 앞두고 건설사가 분양가를 상승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현아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건설경제연구실장은 "지난해부터 신규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계속 높았고 청약기준 완화로 실수요와 투자수요가 더욱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수요 증가가 주택시장에 어떻게 작용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신규 분양시장이 회복하면서 미분양 아파트는 크게 줄었다. 국토교통부 통계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의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는 1만6267가구로 전년 말에 비해 5484가구(25.2%) 감소했다. 준공 후 미분양이 가장 많았던 2009년(5만87가구)에 비해 3분의 1로 줄어들었고, 금융위기 전인 2007년(1만7395가구) 수준을 회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