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정부지원을 통해 개발한 국산 항암 신약이 해외에서도 충분한 시장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세계 진출 첫 사례다.
보건복지부는 국가연구개발사업(R&D) 지원을 통해 한미약품과 공동개발한 항암신약물질이 미국의 항암제 개발전문 제약회사인 스펙프럼 파마수티컬즈와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이 물질은 지난 2011년 출범한 '시스템통합적 항암 신약개발사업단’과 한미약품이 공동개발 중인 표적항암제로, 지난해 8월 중국에 기술 이전된 바 있다.
이번 계약에 따라 폐암과 유방암 등의 적응증에 대해 한국과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전용 실시권을 스펙트럼 사가 갖게됐다.
포지오티닙은 여러 암종에서 관찰되는 HER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pan-HER 저해제로, 항암 및 내성 극복에서 글로벌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되고 있다.
특히, 임상1상에서 우수한 효과를 보인 유방암 등 추가 적응증 확대가 본 물질의 상품성을 크게 높인 계기가 된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국립암센터 등 국내 6개 의료기관에서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2상 시험을 진행 중에 있고, 3월부터는 기존 항암제에 내성을 보이고 있는 말기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새로운 임상2상 시험이 국내 7개 의료기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김인철 항암신약개발사업단 단장은 "사업단 출범 3년만에 국산 항암신약을 미국에 기술 수출한 것은 본 사업의 타당성을 실증한 사례"라며 "이번 사업을 모델로 타 질환 치료제도 초기임상을 마친 국산 신약을 더욱 많이 개발해 지금보다 훨씬 높은 가치로 기술 이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암센터는 글로벌 신약개발 경험을 보유한 전문가들이 국내 산학연에서 개발된 항암제 후보물질을 선정해 국내외 임상·비임상 기관들과 연계해 초기임상(임상1·2상)까지 개발한 후, 고부가가치로 기술 이전하는 '시스템통합적 항암신약개발사업단'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