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증시 상승의 핵으로 중국판 나스닥인 차스닥(창업판 創業板)이 급부상하고 있다.
중국 투자쾌보(投資快報)는 차스닥이 4일 장중 한 때 2011.08까지 치솟으며 2000선을 돌파, 올 들어 15번째 최고기록을 세우면서 9000선 육박도 더 이상 꿈이 아니라고 5일 전했다.
이처럼 차스닥이 강세장을 보이는 것은 차스닥 상장사 대다수가 중국 당국이 중점산업으로 삼고 있는 IT, 첨단기술 등 신흥산업 관련주이기 때문이다. 정책적 지원, 국가적차원의 창업 장려는 물론 선전·홍콩간 교차 거래를 허용하는 선강퉁 출범 기대감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인터넷 등 첨단기술이 빠르게 발전, 차스닥 상장사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도 투자자들의 '돈'을 사로잡았다. 지난달 말 종료된 차스닥 상장기업 '어닝시즌(기업 실적발표기간)'에 공개된 보고서에 따르면 차스닥 상장사 421곳의 지난해 전년대비 평균 순익 상승폭은 22.71%다. 총 매출액은 전년 대비 27.03% 급증한 3431억46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이는 모두 3년래 최고치로 순익 증가율 100%이상 기업도 60곳에 달했다.
차스닥의 가장 큰 매력은 향후 이 같은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대다수 시장 전문가들은 차스닥의 강세를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판단했다.
첨단기술 중심의 벤처기업이 전세계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는데다 중국 당국도 신흥산업 발전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총 400억 위안의 국가신흥산업 창업투자 인도기금을 조성하고 영세 창업기업의 소득세 감면 등 우대조치도 내놨다. 현재 진행 중인 양회(兩會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도 신흥산업 추가 발전 방안이 나올 예정이다. 그야말로 '그린라이트'가 켜진 것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9000포인트 육박도 더이상 꿈이 아니라는 장미빛 전망도 나왔다. 한 금융 전문가는 "중소기업 중심 증시인 중소판(中小板)이 1000포인트에서 최근의 6000선까지 6배 가량 상승하는데 10년도 걸리지 않았다"며 "중소판과 비교해 차스닥은 무대가 더 작고, 활력은 더 넘치기 때문에 9000선 도달에 많은 시간이 필요치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단기과열 및 거품붕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2000년 미국 나스닥 지수가 5000선 돌파 후 급락한 것이 근거로 언급됐다. 최근 다시 5000선을 돌파하기까지 무려 15년이 걸렸다. 하지만 과거와 달리 최근 투자자들의 기술주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급락은 없을 것이라는게 시장 중론이다.
신만굉원(申萬宏源) 증권은 "중·단기적으로 상승세 지속을 예상한다"며 "최소한 주식발행등록제가 시행되는 6월 전까지 강세장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허가제가 등록제로 전환되면 중국 증시가 단기적으로 조정기를 거친 후 다시 불마켓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