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쉽(Eco-ship)이란 연료효율을 높인 친환경 선박을 지칭한다.
수은은 국내외 해운사가 구매하는 선박에 대한 후순위 대출을 위해 지난해말 1조원 규모의 에코쉽 펀드를 설립한 바 있다. 수은이 이 펀드에 25% 참여하는 방식이다. 이번 현대상선 펀드 조성은 그 첫 번째 실행 프로젝트다. 에코쉽 프로젝트 펀드는 특정 선박금융 프로젝트를 투자대상으로 선정하고 펀드를 설립하는 투자 형태다.
이 펀드는 현대상선이 발행한 후순위채권(전체 선박가격의 15%)을 인수하는 형태로 에코십 건조에 투입된다.
현대상선은 에코십 펀드로 마련된 자금을 한진중공업에 발주한 벌크선 4척(전체 선박가격 총 1억8100만달러)의 건조에 사용할 예정이다.
현대상선은 이 펀드로 건조한 선박을 올해 1척, 내년에 3척을 인도받아 호주, 캐나다 등에서 들여올 한전발전자회사의 발전용 유연탄을 수송하는데 최장 18년간 투입할 예정이다.
현대상선측은 이들 선박을 통해 앞으로 총 9000억여원의 매출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에코십 펀드는 대한해운의 벌크선 2척에 1600만달러의 리파이낸싱 프로젝트에 대한 후순위채권에도 투자했다.
이 벌크선들은 포스코와 현대글로비스의 철광석과 석탄을 수송하는 11년간의 장기용선계약에 투입된다.
수은은 에코십 펀드 투자가 본격적으로 첫발을 디딘 만큼 유동성 악화로 제때 선대 확충에 나설 수 없는 국내 해운사와 일감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조선사의 경영 애로를 동시에 해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기관투자자에 새로운 대체자산 투자기회를 제공해 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국내 선박펀드 시장 활성화도 이끌어낼 것으로 전망된다.
수은 관계자는 “수은은 에코쉽 펀드의 주축 투자자(anchor investor)로 국내 해운사들에 선순위 대출과 펀드투자를 결합한 패키지 금융을 제공했다”며 “민관 합동펀드인 에코십 펀드를 통해 민간 기관투자자들의 참여를 촉진함으로써 정책적 목표와 상업적 목표라는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