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발레단, 시즌 첫 공연 낭만발레 대표 '지젤' 공연

2015-03-05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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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29일 에술의전당 오페라극장서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1841년 6월 28일 파리 오페라극장에서 초연된 발레 '지젤'. 19세기 낭만주의 흐름을 탄 이 발레공연 은 런던, 상트페테르부르크, 밀라노 등 유럽 각국의 발레단에 수출되며 '지젤 열풍'을 이어갔다.

<지젤>은 페미니즘 발레다. 지젤 이전, 루이 14세에 의한 남성 무용수의 중심이였다면, '지젤' 이후에는 여성 무용수의 시대가 왔다.
 1841년 초연 때 ‘지젤’을 맡았던 카를로타 그리지는 당시 파리를 사로잡았던 두 스타 발레리나 마리 탈리오니와 파니 엔슬러의 특성을 동시에 지녔다는 찬사를 이 작품을 통해 받게 된다. 이후 ‘지젤’ 역을 통하여 마고트 폰테인, 예카데리나 막시모바, 카를라 프라치 등에게 명성을 안겨주며 스타 발레리나로서의 길을 열어준 작품이다.

덕분에 '지젤'의 역할은 현재까지도 모든 발레리나들이 반드시 거쳐 가야 할 관문이 됐다.

경쟁작인 <백조의 호수>가 오데트(백조)와 오딜(흑조)의 1인2역 연기 변신을 통해 프리마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다면, <지젤>에서는시시각각 이미지 변화를 표현해내는 모습을 통해 프리마 발레리나의 역량을 확인 할 수 있다.

낭만발레를 대표하는 <지젤>은 낭만발레 시대의 특징을 모두 갖추고 있다. 이 시대에는 흑사병과 산업혁명과 같은 일들이 일어났던 시기이기에 사람들은 현실세계에서 벗어나 환상의 세계로 도피하고 싶은 욕구가 강했다. 그래서 이 당시의 작품들을 보면 사랑 이야기와 함께 서정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의 작품들이 많다. 무중력감의 효과를 높이고자 처음으로 포인트 기법(발 끝으로 서는 것)이 시행되었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살리고자 가스등이 개발되었다. 이 모두를 병행한 것이 <지젤>이다.

<지젤>은 2막 발레로 시골처녀 지젤이 신분을 숨긴 귀족 알브레히트와 사랑에 빠지지만 그에게 약혼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에 빠져 죽은 후 숲 속을 지나가는 남자들을 죽을 때까지 춤을 추게 만드는 윌리(결혼 전에 죽은 처녀들의 영혼)가 된다. 지젤의 무덤을 찾아왔다가 윌리들의 포로가 된 알브레히트가 지젤의 사랑으로 목숨을 구한다는 줄거리이다.

국립발레단(예술감독 강수진)이 오는 25일부터 29일까지 에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낭만발레를 대표하는 최고작 '지젤'을 무대에 올린다.

국립발레단은 1999년 마리나 콘트라체바에 의해 재구성된 볼쇼이 발레단 스타일의 <지젤>에서 벗어나 2011년 파리오페라발레단의 부예술감독인 파트리스 바르의 <지젤>을 초연했었다.

 공연 한 달 전에 전석 매진의 신화를 기록하며 ‘지젤 열풍’을 일으킨 이번공연은 로맨티시즘 발레의 탄생이 되었던 파리오페라발레단 버전(파리오페라발레단 부예술감독 파트리스 바르 안무)으로 19세기 낭만발레의 오리지널 무대를 재연한다. 지젤역에는 김지영,이은원,박슬기,김지영,이은원,박슬기가 무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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