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01달러(2.0%) 오른 배럴당 51.53달러를 기록했다. WTI 가격은 한때 미국 원유 재고량이 1000만 배럴 넘게 증가했다는 소식에 배럴당 50달러 밑으로 빠지기도 했다.
반면,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4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49센트(0.80%) 내린 배럴당 60.53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브렌트유의 경우 전날까지 이어진 가격 상승에 대한 부담감이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량이 최근 14년래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지난달 27일까지 한 주간 원유재고는 1030만 배럴 증가했다. 이는 업계 전문지 플랫츠의 전문가 예상치 370만 배럴을 크게 웃돈 것은 물론, 2001년 3월23일로 끝난 주간 이후 주간 기준으로는 최대 증가폭이다. 지난주 총 원유재고는 4억4440만 배럴로 집계돼 약 8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에 의해 낙관적인 미국 경제 전망이 제시되면서 서부텍사스산 유가는 상승했다.
Fed가 발간하는 경제전망보고서인 ‘베이지북’에 따르면 지난 1월 초부터 2월 중순까지 12개 연방준비은행 관할지역 가운데 8개 지역이 완만한 성장세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자동차 판매와 소비지출이 크게 증가했다.
베이지북은 "미국내 대부분 지역에서 경제 활동이 '점진적'(modest) 또는 '완만한'(moderate)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국영회사인 아람코가 아시아, 유럽, 미국 등의 4월 인도분 원유 공급 단가를 인상한다고 발표한 것 또한 유가 상승폭 확대를 이끌었다. 특히, 아시아 지역에 대한 원유 단가를 배럴당 1.40 달러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2012년 1월 이후 최대 인상폭이다.
금값은 달러화 강세 기조에 사흘 연속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 가격은 전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3.50달러(0.3%) 떨어진 온스당 1200.90달러를 기록했다.
유로화와 엔화의 약세, Fed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전망에 미국 달러화 가치가 11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 금값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2일(현지시간) 미국의 최대 교역국 10개국 통화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블룸버그 달러 스팟인덱스는 전일대비 0.4% 상승한 1176.47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4년 이후 11년만에 최고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