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3일 개막한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에는 중국의 정치인, 지방정부 지도자, 소수민족 대표, 인민해방군 장성을 비롯해 기업인, 스포츠스타, 연예인, 영화감독 등도 참여한다. 이들은 각각 정책 건의를 하고, 현장의 여론을 전달한다. 기업인들의 경우 각 업계를 대표해 정책건의를 하며, 특히 IT기업 경영자들은 자유분방하게 자신들의 의견을 피력해 중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는 작용을 한다. 이번 정협에서도 IT기업인들의 발언은 단연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국 최대 메신저인 QQ와 웨이신(微信)을 보유하고 있는 텐센트 창업자 마화텅(馬化騰)은 모바일인터넷 보급확대와 인터넷을 통한 의료, 교육, 환경보호 등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된 정책제안을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마화텅은 인터넷을 통한 식품안전 해결을 제안했었다.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 설립자인 레이쥔(雷軍)은 "인터넷을 국가 전략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재경망(財經網)이 보도했다. 즉 인터넷 시대의 기회를 잘 포착하고 인터넷을 활용해 전통 산업 구조조정 고도화를 더 빨리 추진해야 한다는 것. 그는 과거에는 특허권사용확대, 빅데이터국가 건설 등을 제안했다.
장진둥(張近東) 쑤닝(蘇寧) 회장은 올해 모조품 유통을 원천적으로 차단하자는 건의를 했다. 특히 그는 인터넷사이트상에서의 가짜상품 유통을 경계하면서 얼마전 알리바바 사이트에서 모조품이 유통돼 논란이 일었던 사실을 상기시켰다. 쑤닝은 오프라인에서 가전제품을 판매하는 유통업체로, 온라인쇼핑몰을 견제해야 하는 입장이다.
레노버의 양위안칭(楊元慶)은 "현재 경제 성장은 국내 소비에 더 많이 의지해 이끌어야 한다"며 "국내 소비를 촉진시키기 위해서 국가 기관이 세금감소, 유급휴가 확대 등 정책을 지속적으로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레노버의 전자제품들은 지난 2010년 초반 정부의 보조금 정책으로 인해 막대한 매출증가 효과를 누렸었다.
한편 중국 최고 부호 100명 중 36명(전인대 대표 15명·전국정협 위원 21명)이 양회 대표인 것으로 파악됐다. 대표적인 인물은 최고 부호 자리에 오른 리허쥔(李河君) 한넝(漢能)그룹 회장을 비롯해 쉬룽마오(許榮茂) 스마오그룹(世茂集團) 회장 등이다. 업종별로는 부동산사업을 하는 대표가 14명으로 가장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