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자산운용사 순이익 14% ↑…양극화 '여전'

2015-03-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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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지난해 자산운용회사의 순이익이 전년대비 14% 가량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순이익의 60% 이상이 상위 10개사에 쏠려있어 양극화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4년 중 국내 86개 자산운용사의 순이익은 4248억원으로 전년대비 524억원(14.1%) 늘었다.

이 가운데 운용규모 상위 10개사의 순익이 2610억원으로 전년대비 112억원(4.5%) 증가했다. 중소형사는 운용실적 개선으로 전년대비 412억원(33.6%) 늘어난 1638억원의 순익을 냈다. 중소형사의 이익 개선폭이 더 컸지만 순이익의 61%는 운용규모 상위 10개사가 차지했다. 

순이익 규모별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618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KB자산운용(496억원), 삼성자산운용(409억원), 신한BNP파리바운용(294억원), 한국투자신탁(257억원), 신영자산운용(229억원) 순으로 조사됐다.

반면 중소형사 20개사는 적자를 기록했다. KTB자산운용이 484억원의 손실을 내면서 가장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고 대신자산운용(-52억원), 라살자산운용(-22억원) 등이 여기에 속했다.

자산운용사의 자기자본이익률(ROE, 연환산)은 11.5%로 전년보다 0.9%포인트 상승했다. 이 역시 영업규모 상위 10사의 ROE가 12.3%로 중소형사(10.4%) 대비 1.9%포인트 더 높았다.

부문별로 보면 작년 한 해동안 자산운용사들이 벌어들인 수수료 수익은 1조5768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005억원(6.8%) 증가했다. 판매관리비는 9189억원으로 같은 기간 91억원(1.0%) 늘었다.

자산운용사가 고유 재산을 증권 등에 투자해 얻은 손익은 405억원으로 전년대비 271억원(202.2%) 증가했다. 수익이 247억원 늘고 손실이 24억원 줄었다.

펀드수탁고와 투자일임계약고를 합한 운용자산의 경우 지난해 685조원으로 전년말(628조원)보다 57조원(9.1%) 증가했다. 공모펀드 운용보수는 평균 0.31%로 같은 기간 중 0.05%포인트 하락했다.

사모펀드 증가에 따라 펀드수탁고는 같은 기간 47조원(14%) 늘어난 382조원으로 집계됐고, 투자일임계약고는 303조원으로 10조원(3.4%) 증가했다.

특히 운용자산에서는 중소형사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운용규모 상위 10개사의 운용자산은 전년말보다 16조원(4.1%) 늘어난 데 비해, 중소형사는 41조원(17.4%) 증가했다. 자산 규모는 각각 408조원과 277조원이었다.

2014년 말 중소형 자산운용사의 운용규모 점유율은 40.4%로 전년 말(37.6%) 대비 2.8%포인트 뛰었다. 흥국, 신영, 에셋플러스자산운용 등의 운용 성과 덕분에 펀드수탁고가 1년만에 20조원 늘었기 때문이다. 상위 10개사의 점유율은 59.6%로 중소형사보다는 높았지만, 전년에 비해선 2.8%포인트 감소했다.

한편 지난해 말 자산운용사 수는 전년말보다 2개사 늘었고, 총 임직원은 4852명으로 170명 늘었다.

한윤규 금감원 자산운용감독실장은 "최근 자산운용사는 개인투자자의 이탈에 따른 공모주식형펀드 감소, 다른 금융산업과의 경쟁 등 어려운 영업환경에 직면하면서 양극화가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금감원은 4월부터 영업용순자본비율(NCR)과 경영실태 평가 등을 폐지하고 최소영업자본액 제도를 도입한다. 아울러 사모펀드 제도개편도 추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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