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분양 성수기에 돌입하면서 재개발·재건축 아파트 공급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3일 부동산114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재개발·재건축 분양 물량은 36개 단지, 3만9238가구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 동기(1만6125가구)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서울에서는 이달부터 전국 신규 물량의 61.7%가 쏟아진다. 강북권은 재개발, 강남권은 재건축 물량이 풍성한 가운데 총 17곳, 2만4234가구가 공급된다. 이 중 6770가구가 일반 분양 물량이다. 송파(9510가구)·성동(8170가구)·서대문(2676가구)·은평(963가구)구 등 대규모 사업지역이 포진해 있다. 반면 경기·인천지역은 관련 물량이 전무하다.
강북권에서는 성동구 왕십리뉴타운3구역 '센트라스'가 이달 공급된다. 시공은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SK건설이 맡았다. 지하 6층~지상 28층, 32개동, 전용면적 40~115㎡ 총 2789가구 규모로 1171가구가 일반 분양될 예정이다. 전용 85㎡ 이하 중소형이 전체의 약 93%를 차지한다.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과 바로 연결되며, 지하철 2·5호선, 중앙선, 분당선, 서울 경전철 동북선(예정)이 지나는 왕십리역이 한 정거장 거리다.
현대건설은 다음 달 은평구 응암동 일대 응암1주택재건축정비구역에 '힐스테이트 백련산 4차'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19층, 13개동, 전용 59~84㎡ 총 963가구로 구성된다. 이 중 일반분양은 528가구다. 앞서 공급된 1~3차 3220가구와 합치면 4000여가구가 넘는 대단지를 형성하게 된다. 초·중·고교를 도보로 이용 가능하며 단지 바로 옆에는 응암초가 있다.
대림산업은 4월 북아현뉴타운 1-3구역 'e편한세상 아현역(가칭)' 분양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하 5층~지상 34층, 22개동, 총 2010가구 중 625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전용 59~114㎡로 공급되며 중소형이 97%를 차지한다. 도심에서 보기 드문 2000가구 이상의 대단지로 지하철 2호선 아현역과 5호선 애오개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이에 앞서 대우건설은 북아현뉴타운 1-2구역에 '아현동 푸르지오'를 공급한다. 지하 5층~지상 20층, 940가구(전용 34~109㎡)로, 조합원(462가구)과 임대(163가구)물량을 제외한 315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입주는 오는 10월 예정이다.
강남권에서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폐지되는 4월 이후에 재건축 물량이 쏟아질 전망이다.
우선 삼성물산, 현대산업개발, 현대건설이 공동 시공한 가락시영 재건축 아파트(전용 39~130㎡, 9510가구)가 상반기 중 1619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지하철 8호선 송파역 역세권 아파트다.
SK건설은 6월 중 강남구 대치동에 대치 국제아파트를 재건축한 'SK뷰' 240가구를 분양한다. 일반 분양 물량은 50가구며 59·84·93·112㎡ 등 다양한 평형을 선택할 수 있다. 대치동 학원가와 가깝고 지하철 3호선 대치.도곡역과 분당선 한티역을 끼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정부가 재개발·재건축 사업에 적극 움직임을 보이면서 수요자들의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며 "개발 비용이 많이 들고 4월 이후 분양가 상한제가 폐지됨에 따라 다소 높은 분양가로 공급될 수 있는 만큼 주변 시세, 교육 여건, 입지 등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