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인혁 보스턴컨설팅그룹 서울 오피스 파트너 및 매니징 디렉터, 사진제공-구글코리아]
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30조원을 넘어선 국내 모바일 인터넷 경제 시장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성숙 단계에 접어든 시장 환경에도 불구하고 오는 2017년에는 45조원에 육박할 전망이지만, 주요 선진국에 비해 성장률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해 이를 만회할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구글코리아는 3일, 보스턴컨설팅그룹(BCG)과 함께 기자간담회를 열고 ‘글로벌 모바일 인터넷 경제의 성장보고서’의 주요 내용을 공개했다. 구글과 BCG는 북미,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 13개국 모바일 인터넷 경제에 대한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국내 현황과 미래를 전망했다.
주요 13개국 중에서도 한국이 유난히 눈에 띄는 모바일 인터넷 경제 성장을 일구게 된 가장 큰 기반은 안정적인 IT 인프라다. 실제로 국내 스마트폰 보급률은 74%로 조사 대상 13개국 중 호주(77%)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며 2013년 기준 국내 인구의 절반 이상이 4G를 사용한다.
모바일 인터넷의 성장에 따라 관련 산업 역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2013년 기준, 주요 13개국에 판매된 스마트 기기 전체의 30% 이상은 삼성 제품으로 2008년(7.7%)에 비해 점유율이 4배 가량 크게 증가했으며 LG전자의 판매량도 5%를 차지하며 2008년(4%) 대비 소폭 성장했다.
아울러 지난 2014년에는 모바일 상거래 수익이 15% 이상 증가, 약 5조원에 달하는 시장을 형성했으며 안드로이드 앱 개발사의 수도 지난 2년 동안 3배 이상 늘어나기도 했다.
관건은 이런 가파른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는 새로운 콘텐츠와 사업 모델이 지속적으로 공급될 수 있는 환경을 얼마나 빠르게 구축하는가라는 부분이다.
실제로 조사 대상인 주요 13개국의 모바일 인터넷 수익은 2017년까지 연간 23%씩 성장해 1조5500억달러(약 1720조3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한국은 이미 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연 10%의 성장세만이 예측되고 있다.
따라서 업계 전문가들은 사물인터넷(IoT)이나 O2O(Online to Offline) 등 각광받는 신규 서비스를 중심으로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최인혁 BCG 서울 오피스 파트너 및 매니징 디럭터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모바일 쇼핑과 광고에 힘입어 미래 성장을 가져올 가장 큰 원동력은 앱, 콘텐츠 및 서비스가 될 것”이라며 “모바일 인터넷 경제의 성장으로 새로 생겨난 일자리가 300만개에 달하는 등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에 이를 더욱 촉진시킬 수 있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