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통계청 제공]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개월 연속 0%대를 기록했다. 지난 1999년 이후 최저치다. 2000년대 가장 낮은 물가가 올해 2월에 나왔다. 저물가 장기화에 접어들면서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지속되고 있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작년 같은 달보다 0.5%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3년 10월 0.9%를 기록한 이후 13개월 연속 1%대를 기록하다가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각각 0.8%로 내려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제외지수는 1년 전보다 2.3% 상승했다. 이 지표 역시 지난해 9∼12월에는 4개월 연속 1%대였다.
생활물가지수는 0.7% 떨어졌고 신선식품지수도 1.1% 내려갔다. 반면 농축산물은 1.1% 상승해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공업제품은 전년 동월 대비 0.8% 하락했다. 휘발유(-23.5%)와 경유(-24.7%), LPG(-27.7%, 자동차용) 등이 크게 하락해 저유가 영향을 받았다.
공공서비스는 전년 동월 대비 0.5% 올랐다. 요양시설이용료(6.5%)와 하수도료(5.1%)가 상승을 주도한 가운데 국공립대학 납입금(-0.4%)은 떨어졌다.
이밖에 개인서비스도 전년 동월 대비 1.8% 상승했다. 학원비(3.4%, 고등학생)와 공동주택관리비(3.0%), 구내식당식사비(2.7%) 등이 상승했지만 학교급식비(-6.2%)와 국제항공료(-12.2%) 등은 내렸다. 집세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 전달보다 0.2% 각각 올랐다.
김보경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국내 석유류 가격이 5.3% 하락한 것이 전체 물가 상승률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