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또 다시 금리 인하를 단행한 것은 실물경기 악화를 방치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
이로써 중국 당국의 경기 부양에 대한 의지가 강함을 드러냈다. 인민은행은 "이번 금리 인하는 실질 금리와 경제성장, 물가, 취업 등 기본적 추세에 보조를 맞추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금 증가 속도가 둔화하고 사회 융자 비용이 상승하는 가운데 금융기관의 예금에 대한 부담과 채무 비용을 줄여줘 대출 금리를 적정하게 내릴 수 있게 해준 것이다.
시진핑 지도부 등극이후 중국 당국은 산업 구조조정을 위해 긴축정책을 펴왔다. 아직 가시적인 구조조정의 성과가 나오고 있지 않는 상태에서 이처럼 금융완화로 돌아선 것은 더이상의 성장률 둔화를 막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다.
중국은 지난해 성장률이 24년 만에 최저치인 7.4%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7.0% 안팎으로 한 단계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게다가 물가 하락 속에서 경기 침체가 계속되는 디플레이션의 '검은 그림자'도 점점 짙게 드리워지고 있다.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5년여 만에 최저치를 보였고 생산자물가지수(PPI)는 35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면서 이런 우려가 제기됐다.
인허(銀河)증권의 줘샤오레이(左小蕾) 총재고문은 "자금조달비용이 너무 높아 경기를 위축시킨 면이 있기 때문에 이번 금리인하는 필수적인 조치였다"고 평가했다. 헝펑(恒豐)은행 전략부의 레이리리(類麗麗) 총경리는 "중국 경제가 부진을 면치못하고 있는데다 그리스를 비롯한 유럽에서의 수요가 얼어붙고 있으며 일본의 아베노믹스 역시 중국경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며 "내수로 돌파구를 삼으려면 금리인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의 구체적인 경제정책 방향은 3일 개막하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통해 구체화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