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vs 이재명, 국제 게임쇼 ‘지스타’ 미래는 어디로…

2015-03-01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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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수 부산시장(왼쪽)과 이재명 성남시장]

 
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 국내 최대 국제 게임쇼인 ‘지스타’의 올해와 내년 개최도시를 결정할 중간평가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부산광역시와 경기도 성남시의 지스타 유치 각축전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이하 K-iDEA)는 3월 중 부산시에 대한 지스타 중간평가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1일 밝혔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의 지스타 개최권을 가진 부산시는 이번 중간평가에서 탈락할 경우 올해와 내년 개최권을 상실하게 된다.

김성곤 K-IDEA 사무국장은 “현재 전문 심사단이 중간평가를 진행 중이며 정확한 날짜를 밝히기는 어렵지만 3월 중 결과는 확실히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번 중간평가 결과에 비상한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는 부산시와 성남시의 개최 도시 경쟁이 매우 뜨겁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게임 산업의 메카인 판교테크노밸리를 보유한 성남시는 이재명 시장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정계와 학계, 산업 전문가 등 20여명으로 구성된 ‘지스타 유치추진단’을 신설하고 공청회를 진행하는 등 그 어느때보다 지스타 유치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매년 100억원 이상의 투자 계획을 밝힌 성남시는 무엇보다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모두 밀집한 판교테크노밸리와의 시너지 효과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무엇보다 성남시는 부산시가 중간평가를 통과할 경우, 개최도시를 다시 선정하는 오는 2017년을 목표로 장기적인 준비에 들어간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부산시는 지스타 개최 연장을 낙관하고 있다.

부산시 측은 “그동안 지스타를 성공적으로 개최했고 큰 문제도 없었다”고 설명하며 “지스타 관련 정책이 보강되고 투자 금액도 늘어났기 때문에 2016년 개최까지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지스타는 부산시 개최를 통해 국제 게임쇼로 성장했다. 지난해의 경우 35개국 617개의 기업들이 지스타에 참가했으며 약 2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부산을 찾으며 1500억원 수준의 경제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문제는 ‘부산 지스타’를 향한 불편한 여론이다. 특히 서병수 시장이 국회의원 시절 게임규제안을 공동 발의한 ‘반 게임’ 전력이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다. 이런 여론을 의식해 부산시는 1000억원의 추가 투자 등을 약속한바 있지만 부산 지스타를 반대하는 목소리는 여전히 남아있다.

업계에서는 부산시와 성남시의 지스타 유치 경쟁이 지스타의 발전 및 게임 산업 육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두 도시의 경쟁으로 자연스럽게 게임 정책과 예산 등이 강화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어느 지자체가 대중성과 전문성을 모두 확보할 수 있는 현실적인 정책을 제시하느냐에 따라 개최도시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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