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함정식 여신금융연구소장 "신뢰 높은 연구기관으로 거듭날 것"

2015-03-0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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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정식 여신금융연구소장 [사진=장슬기 기자]


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여신금융연구소가 여신금융업계의 건전한 성장을 목표로 하는 신뢰 높은 연구기관이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아직 초기이지만 다양한 기초 연구를 토대로 노하우를 축적하고, 향후에는 금융당국이나 업계가 믿고 맡길 수 있는 기관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함정식 여신금융연구소장(사진)은 2일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연구소 초대 소장으로 임명된 것과 관련 이 같은 소회를 밝혔다.
여신금융협회는 지난 1월 2일 협회 내 조사연구센터를 확대 개편한 여신금융연구소를 개소했다. 초대 소장으로 임명된 함 상무는 카드본부장을 겸직하며 이 연구소를 맡게 됐다.

여신금융협회 내 조사연구센터는 여신금융업 관련 현안에 대한 의견수렴을 반영한 계간 '여신금융'과 발간 보고서를 수록한 'Issue&Insight'를 발행해왔다.

함 소장은 "연구소로 확대 개편되면서 실력있는 연구원들이 많이 충원됐다"며 "지난해까지는 센터에서 데이터 통계 등 기초 작업에 주력했다면 앞으로는 이보다 한 단계 앞선 질 높은 연구가 다양하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함 소장은 올해 상반기부터 조사연구 포럼을 정기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그는 "여신금융업계에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가 있다"며 "다만 그동안 분류가 제대로 돼 있지 않고 분석조차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통계 시스템을 통해 이 자료들을 분석이 용이한 상태로 재생산하고 카드승인실적도 업종별로 보다 세분화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업계의 다양한 의견을 취합하고자 1년에 세 번 정도의 포럼을 정기적으로 개최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상반기 중 개최될 포럼 주제는 최근 금융권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핀테크'가 될 전망이다. 신용카드학회와 함께 이를 추진하고 있으며 토론 가능한 패널들과 발표자를 선정 중에 있다.

함 소장은 최근 카드사들의 부수업무가 네거티브로 전환된 것이 핀테크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카드사들은 현재 포지티브(열거주의) 방식으로 통신판매와 여행업, 보험대리점 등의 업무만 가능하지만 이번 규제 완화로 다양한 업종 진출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함 소장은 "금융회사는 공공재 성격이 있기 때문에 당연히 규제를 많이 받게 되고 이는 곧 시장의 경쟁을 제어하게 된다"며 "부수업무 진출에 대해 규제가 완화된 만큼 카드업자들은 관련 사업에 대한 고민과 시도를 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초기 단계에는 사업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비용 부담이 있지만 보안기술에 자신이 있는 업체들과의 제휴를 통해 금융기관의 또 다른 손실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함 소장은 이 같은 규제 완화의 흐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금융당국은 금융회사들의 기업가 정신을 북돋아줄 필요가 있다"며 "카드사들이 다양한 사업을 통해 이익이 발생한다면 이는 곧 가맹점 수수료 인하나 소비자들의 혜택 증가 등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부가가치 창출, 국가 경제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가맹점의 IC단말기 전환 작업이 지지부진하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카드사들이 1000억원의 단말기 전환 기금을 조성했으나 이를 당장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영세사업자들에게 보다 나은 혜택을 주고 IC전환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특히 단말기 전환의 우선순위도 변경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함 소장은 "IC단말기로 전환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정보유출이나 불법 복제를 예방하기 위한 것인데 대부분 이런 문제들은 대형가맹점에서 발생하기 마련"이라며 "대형가맹점의 IC단말기 전환을 우선순위로 두고 이후 진척되는 상황을 봐서 영세가맹점이 뒤따라가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맹점들이 사용하던 기존 단말기들을 폐기처분하는 것도 사회적 비용 소모가 매우 크다"며 "한 해에만 40만 가맹점이 문을 닫는 실정이기 때문에 단말기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관리할 것인지, 이를 회수하는 시스템을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 등의 부분이 우선적으로 해결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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