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의 간통죄 위헌 결정 소식이 알려진 지난 26일 콘돔을 제조하는 유니더스의 주가는 전날보다 14.9%나 급등하며 3120원으로 장을 마쳤다. 유니더스는 국내 콘돔시장에서 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다. 유니더스의 주식 거래량은 323만주로 전일 거래량의 10배 정도나 급증했다.
사후 피임약을 만드는 현대 약품도 헌재의 간통죄 위헌 결정 직후 전날보다 9.7% 급등한 2985원에 장을 마쳤다.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알려진 경동제약도 오후 2시가 넘어 상승세를 타 전날보다 2.23% 오른 2만5200원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등산복 업체와 주류, 속옷 업체도 주목을 받았는데 이에 대해 등산이 '불륜 코스'로 인식된 것에 기인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헌재의 간통죄 위헌 결정으로 간통에 대해 형사처벌은 할 수 없게 됐지만 불륜을 저지르면 지금보다 훨씬 많은 배상을 해야 하는 등 민사상 책임은 훨씬 무거워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의전화는 이날 성명에서 헌재의 간통죄 위헌 결정에 대해 “헌법재판소의 간통죄 처벌 조항인 형법 241조에 대한 위헌법률심판 제청 사건 등에서 재판관 7(위헌) 대 2(합헌) 의견으로 위헌 결정한 것을 존중한다”면서도 “간통죄가 폐지됐다고 해서 부부간에 합의한 도덕적, 윤리적 책임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실효성이 없는 간통죄가 폐지 된 만큼, 결혼제도 안에서 파탄의 귀책사유가 있는 배우자에게 민법상 강한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헌재 전원재판부는 이날 재판관 7대 2 의견으로 “형법 241조는 헌법에 위반된다”며 간통죄 위헌 결정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