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유엔 인권이사회 이어 군축회의서도 '격돌'

2015-02-26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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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내주 제네바 군축회의에 외무상 첫 파견

정부, '북한 인권·군위안부 문제' 인권이사회서 올해도 제기

아주경제 김동욱 기자 = 유엔 인권이사회 참석차 스위스를 찾는 북한 리수용 외무상이 다음 주 제네바 군축회의(Conference on Disarmament:CD)에도 참석하는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우리 정부에서는 조태열 외교부 2차관이 4일 오전 정부 대표로 참석해 연설한다.

이번 회의는 지난 1월 19일부터 다음 달 27일까지가 회기로 리수용은 다음 달 3일 오전(현지시간)에 북한 대표로 연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외무상이 이 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이번 리수용의 연설을 통해 핵·군축 문제에 대한 자신들의 입장을 강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핵문제와 관련, 이른바 병진 노선을 강조하고 있으며 국제사회의 북한 비핵화 요구에는 전 세계적인 핵 군축을 해야 한다는 논리로 대응하고 있다.
 

조태열 외교부 2차관[사진=최고봉 기자]


한편 정부는 제네바에서 개최되는 유엔 인권이사회 고위급회기 연설을 통해 북한 인권문제와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을 거론할 방침이다.

조태열 차관은 우리 정부 대표로 3일 오후 실시될 연설에서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보고서와 유엔 결의를 통해 국제사회가 요청해 온 인권 개선과 이산가족 상봉·납북자 귀환 등 인도적 문제 해결에 북한이 적극 노력할 것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외교부는 밝혔다.

조 차관은 또 일본군 위안부에 대해서는 올해가 이른바 '베이징 행동강령'을 채택한 1995년 유엔 세계여성회의 20주년이라는 점을 들며 보편적 여성인권 문제임을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당국자는 "기본적으로 보편적 여성문제로서 위안부 문제에 대해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리수용이 우리측과 같은 날인 3일 오후 대표로 나서 연설한다.

이에 따라 남북한이 유엔 인권이사회와 제네바 군축회의에서 잇따라 연설을 통해 격돌하는 양상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의전 순서에 따른 인권이사회의 발언 관행에 따라 조 차관의 인권이사회 연설은 장관급인 리수용 직후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조 차관은 제네바에서 자이드 라아드 알 후세인 유엔 인권최고대표, 피터 마우러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총재와도 각각 면담할 예정이다.

다음 달 2∼27일 진행되는 이번 제28차 유엔 인권이사회 기간에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유럽연합(EU)·일본이 주도하는 북한 인권 결의도 채택될 것으로 알려졌다.

EU와 일본은 결의안 초안을 작성 중인 단계로 결의 채택은 이번 회기가 마무리되는 26∼27일께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마루즈키 다루스만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을 비롯한 유엔 특별인권보고관들과의 대화 세션도 16일 예정돼 있어 이 계기에도 북한인권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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