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26일 ‘농업용 미래 상세 전자기후도’를 활용해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예측한 결과를 발표하고, 100년 후면 사과재배면적은 줄고 단감과 감귤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주요 과수 작물의 총 재배 가능지(재배 적지+재배 가능지) 면적 변동을 예측한 결과이다.
이에 따르면 사과는 과거 30년 동안의 재배 면적과 비교해 앞으로 재배 적지와 재배 가능지가 모두 빠르게 줄고, 21세기 말에는 강원도 일부에서만 재배할 수 있다.
배는 2040년대까지 총 재배 가능지 면적이 늘다가 2050년대부터 줄어들고, 고품질 과실 재배가 가능한 재배 적지는 2040년대부터 크게 줄어든다.
복숭아는 2050년대까지 총 재배 가능지 면적이 과거 30년 평균 면적 대비 소폭 증가하나 이후 급격히 줄어든다.
단감은 고품질 재배가 가능한 재배 적지의 면적이 꾸준히 늘어 총 재배 가능 면적이 늘며, 재배 한계선이 올라가고 산간 지역을 제외한 중부 내륙 전역으로 확대된다.
감귤은 총 재배 가능지가 계속 증가하고, 재배 한계선이 제주도에서 남해안과 강원도 해안 지역으로 올라간다.
박교선 농촌진흥청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 소장은 "총 재배 가능지가 늘면 작물의 실제 재배 면적이 늘어날 개연성이 높으므로 생산 증가에 따른 수출, 가공품 개발 등의 소비 확산이 필요하다"며 "고품질 과실 생산이 가능한 재배 적지가 줄면 온도가 올라간 기상 상황에서 고품질 과실 생산이 가능한 품종과 재배법 개발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박 소장은 "주요 과수 작물뿐만 아니라, 원예 작물·특용 작물의 재배지 변동 예측 지도도 제작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민 식생활에 중요한 작물 중심으로 연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00년 동안 세계의 평균 기온은 0.7℃ 오른 데 비해 우리나라는 1.5℃로 크게 올랐다. 세계기상기구(IPCC)는 이런 추세로 온실가스가 배출된다면 2100년에는 세계 평균 4.7℃, 우리나라는 5.7℃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기후 변화에 민감한 과수 작물은 생산량과 품질뿐만 아니라, 재배지에도 큰 변동이 생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