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춘제 후 첫 거래일 하락마감...후강퉁 공매도 허용 소식에 '금융주' 급락

2015-02-25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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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신화사]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일주일간의 춘제(春節·음력 설) 휴장 후 8일째 문을 연 중국 증시가 '춘제랠리' 효과를 이어가지 못한 채 하락세로 전환했다. 후강퉁(滬港通)을 통한 외국인 공매도 허용, 신주 발행에 따른 자금동결 우려 등으로 금융주가 큰 폭으로 하락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25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06포인트(0.56%) 하락한 3228.84로 장을 마감했다. 선전성분지수는 마지막 거래일보다 178.86포인트(1.53%) 내린 11539.70으로 장을 마쳤다.
상하이 증시 거래액은 2651억4300만 위안, 선전 증시 거래액은 2526억6700만 위안으로 전 거래일보다 모두 늘어났다.

이날 소폭 상승 개장한 두 증시는 오후 들어 등락을 거듭하다가 장 후반에 낙폭을 키웠다. 상하이 증시는 한 때 3215.55선까지 떨어지면서 3200선도 위협했다.

장중 발표된 중국의 2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 잠정치가 시장 전망치(49.5)와 전월 수치(49.7)를 모두 웃돌았음에도 이날 증시를 상승세로 이끌지는 못했다.

종목별로는 공공사업, 항공, 목재가구, 석유,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등이 강세를 나타낸 반면 금융, 국산 소프트웨어, 매체, 스마트가전 등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한국과 중국이 FTA 협정문에 가서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련 주가가 급등했다.

대련항(大連港 601880.SH)이 0.29포인트(5.64%) 뛴 5.43을, 청도감업(青島堿業 600229.SH)이 0.75포인트(6.73%) 상승한 11.90을 기록했다.

한중 FTA는 양국이 2004년부터 논의되기 시작, 2012년 5월부터 30개월간 14차례의 공식 접촉을 거쳐 지난해 11월 10일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켜보는 가운데 협상이 타결됐다. 

이어 3개월여 동안의 법률적인 검토를 거쳐 이날 가서명 한 뒤 협정문(영문본)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한중 FTA가 정식 발효되기 위해서는 국내 의견수렴과 정식서명, 국회 비준 절차가 남아있다.

한중 자유무역협정이 정식 발효될 경우 양국 무역 규모는 30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12년(2151억 달러)과 비교해 39.5% 늘어난 수치다.

아울러 최근 중국 양대 석유 국유기업인 페트로차이나(中國石油 601857.SH)와 시노펙(中國石化 600028.SH)의 초대형 합병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두 기업의 주가도 뛰었다. 페트로차이나가 0.15포인트(1.35%) 오른 11.23을, 시노펙이 0.20포인트(3.40%) 뛴 6.09를 기록했다.

춘제 기간 국내 및 해외 항공 수요가 급증하면서 항공주도 강세를 나타냈다. 중항비행기(中航飛機 00768.SZ)가 1.54포인트(6.29%) 오른 26.02로, 중항중기(中航重機 600765.SH)가 0.98포인트(4.50%) 상승한 22.75로 장을 마쳤다.

반면, 중국 금융당국의 외국 투자자들에 대한 공매도(空賣渡·short selling) 허용 소식에 증권주를 비롯한 금융주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최근 홍콩증권거래소(HKEX)는 후강퉁 제도 하에서 중국 본토 A주에 투자하는 외국인 투자자에게 공매도를 처음으로 허용한다고 밝혔다. 공매도는 주식을 갖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매도 주문을 내는 것을 말한다.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싼 가격에 공매도를 할 경우 주가가 떨어진 후 시세 차익을 거둘 수 있다. 이 때문에 단기 매매 차익을 얻기 위해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 신주 발행에 따른 2조 위안 규모의 자금동결 우려도 이날 금융주에 악재로 작용했다.

대표적으로 국원증권(國元證券 000728.SZ)이 2.02포인트(5.88%) 하락한 32.35을 기록했다. 또 서부증권(西部證券 002673.SZ)이 1.21포인트(3.46%) 떨어진 33.76로, 해통증권(海通證券 600837.SH)이 0.68포인트(3.13%) 밀린 21.04로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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