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의 춘제(春節)기간 소비액이 120조원에 달했다. 사치품 소비가 대폭 줄어들고, 가족활동 중심의 문화레저 소비가 급증한 것이 눈에 띈다.
25일 상무부 발표자료에 따르면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7일동안의 연휴동안 중국 전역의 소매업체와 요식업체 매출액이 전년대비 11% 증가한 6780억위안(한화 약 120조원)을 기록했다. 상무부는 전통적인 설맞이 용품인 의류, 장식품, 주얼리, 디지털가전의 매출이 늘었으며, 선물용품인 고급 담배와 백주, 와인 등의 인기는 시들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고급음식점의 매출이 줄고 중저가 식당이 인기를 끌어, 정풍운동으로 인해 달라진 세태상을 반영했다.
우선 국제 황금시세의 하락으로 금은 주얼리 제품의 매출이 늘었다. 명절 대목을 앞두고 귀금속 상점의 순금 장식품 가격이 올랐지만, 베이징 지역 순금 장신구 판매량은 평소보다 30%가 늘었다. 베이징의 유명 귀금속 체인점 차이바이(菜百) 관계자는 "춘제 당일과 이튿날 매장을 찾은 손님과 매출이 모두 큰 폭으로 늘었다"고 소개했다. 가족선물로 인기가 높은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 디지털제품의 매출도 급증했다.
가족간의 문화레저 매출도 대폭 늘었다.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의 전국의 영화 박스오피스 수입은 9억위안을 넘었다. 또한 각지의 도서관, 동물원, 공원은 물론, 헬스장, 수영장에도 인파가 몰렸다. 상무부는 "합리적이면서도 절약하는 소비풍토가 춘제소비의 주류를 이뤘으며, 가족간의 문화소비 증가가 두드러졌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