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을 앞둔 금요일이나 연휴 직전, 증시가 납회에 들어가는 연말이면 슬그머니 올라오는 악재성 공시는 어제 오늘 일도 아니다. 코스닥사인 카스는 2014년 말 납회로 휴장에 들어가자 대표이사 관련 횡령혐의 사실을 공시하기도 했다.
올빼미 공시로 피해를 보는 것은 1차적으로 개인 투자자다. 그러나 손해는 결국 기업에도 고스란히 돌아간다. 예전 같으면 중요한 공시를 못 보고 있다가 개장 후 주가가 급락하는 바람에 당황하는 투자자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는 얘기가 다르다.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든 관심종목 공시나 뉴스를 볼 수 있다. 장중이 아니더라도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는 정보가 넘친다. 덕분에 투자자도 똑똑해졌다. 장 마감 후 부정적인 공시를 내놓는 기업에 대해서도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 일부려 숨기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고 적극적으로 항의하거나, 보수적으로 접근한다.
물론 회사 입장에서는 부정적인 소식을 스스로 알리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그러나 기업공개(IPO)를 한 상장사라면 좋은 정보든 나쁜 정보든 주주와 이해관계자에게 제대로 알려줄 의무가 있다.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으로 올빼미 공시를 한다면 신뢰만 추락시킬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