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우크라이나 포로셴코 정권은 21일(이하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내에서 등록한 러시아 주요 매체의 취재 승인을 취소하기로 하고 해당 언론사명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민주주의 국가 원칙에 어긋난다”고 반발했다고 지지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앞서 우크라이나와와 러시아 간 언론탄압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지난 1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시내에서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자 스테판 반데라 탄생 기념 횃불 행진 현장을 취재하던 러시아 TV 방송 '라이프 뉴스'의 여성 특파원과 촬영기자가 괴한들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마리야 자하로바 외무부 공보실 부실장은 "러시아 특파원에 대한 잇따른 공격은 언론의 자유에 대한 심각한 탄압이자 취재 활동의 안전 보장을 포기한 우크라이나 정부의 태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11월에도 키예프에서 취재 중이던 라이프뉴스 특파원에게 우크라이나 기자들이 최루가스를 발사하고 머리를 때리는 등 폭력을 행사한 바 있다.
한편 친러시아 성향의 우크라이나 현지 TV 방송 '인테르'의 새해맞이 프로그램을 두고서도 현지 정부와 방송사 간에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러시아 국영 방송 '제1채널'이 29%의 지분을 보유한 인테르는 1일 새벽 새해맞이 프로그램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사태 개입을 지지해온 가수 등 러시아 연예인들이 출연한 영상물을 보여줬다.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위원장) 알렉산드르 투르치노프와 문화부 장관 뱌체슬라프 키릴렌코 등은 인테르의 프로그램이 우크라이나에 해를 끼치려는 정보전의 일환이라며 인테르의 방송 송출을 중단시키겠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방송사 측은 이날 프로그램이 방송법을 철저히 준수했다고 항변하며 언론의 자유에 대한 정치적 탄압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