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설 명절에는 어머니에게 특별한 부인과 증상은 없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보건복지부 자료를 보면 여성 질환인 자궁근종의 증가율이 60대 이상에서 연평균 14.2%로 가장 크게 나타났다.
평소와 달리 피로감을 많이 느끼거나 아랫배 통증, 빈뇨, 골반통이 있다면 명절증후군의 증상이 아닌 자궁근종일 수 있으므로 확인해 봐야 한다.
자궁근종은 자궁 근육층을 이루는 평활근 세포의 비정상적 증식으로 인한 종양 발생으로 보고되고 있으나 무엇이 비정상적 증식을 유도하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자궁근종이 60대 이상에서 비중이 증가하는 것은 폐경 이후 호르몬이나 호르몬 유사제재의 잦은 복용에 따른 질출혈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평소 자각하지 못했던 혹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자궁근종의 발생원인이 현재까지 뚜렷이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에 주기적인 검진을 통해 비교적 크기가 작을 때 발견하는 것이 좋다. 조기 발견하면 자궁근종에 의한 합병증이나 수술 등을 예방할 수 있다.
자궁근종 치료에는 자궁을 제거하거나 절개를 통한 자궁근종 절제술 등을 시행한다. 자궁적출술은 자궁근종을 포함해 자궁 전체를 제거하는 수술이어서 입원과 전신마취가 필요하며 회복 기간이 길다.
최근에는 비수술적 치료인 하이푸(HIFU) 시술이 활용된다. 하이푸 시술은 인체에 무해한 초음파를 이용해 절개 없이 체외에서 고강도 초음파를 종양에 집적해 병변만을 없애는 방법이다.
김민우 청담산부인과외과 원장은 “많은 여성이 명절을 보내면서 자궁선근증이나 자궁근종 등의 증상을 스트레스로 인한 단순 증상이라 여기는 경우가 있다”며 “자궁에 생기는 양성종양인 자궁근종을 방치해 크기가 커질 경우 앞으로는 방광, 뒤로는 직장, 양옆으로 요관 등 주요 장기와 유착돼 수술 때 여러 후유증이 남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