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내 괴롭힘' 피해 인식하는 피해자 절반도 안돼

2015-02-18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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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시사기획 창(직장 내 괴롭힘 보고서-인격없는 일터)' 캡처]
 

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직장 내에서 괴롭힘을 당해도 피해자 중 절반만이 피해를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우리 사회에 괴롭힘이 일반화되어 있어 피해자가 본인이 당하고 있다는 사실도 모른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7일 KBS 1TV 시사교양프로그램 '시사기획 창'에서는 '직장 내 괴롭힘 보고서(인격 없는 일터)'편이 방송됐다. 제작진은 ‘직장 내 괴롭힘’에 관한 설문조사를 공공행정·서비스·금융 등 7개 업종에 종사하는 직장인 5922명을 대상으로 시행했다. 설문에 응한 유효응답자는 4589명이다.
설문 결과 '직장 내 괴롭힘 피해자'에 해당하는 직장인은 759명(16.5%)으로 나타났다. 피해유형으로는 과다한 업무가 가장 많았고 과도한 감시, 능력이하 업무 등이 뒤따랐다.

가해자 직급은 복수응답 결과 상사(68.6%)가 1위이며 고객(32.%), 임원(31%), 동료 (19.9%) 순으로 조사됐다.

김유정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박사는 "피해자 중 절반만 본인이 피해자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다"며 "우리 사회에 괴롭힘 행위가 팽배해 있기 때문에 피해자 본인이 피해를 받고 있다는 사실조차 인지를 못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성별로는 남성의 17.2%, 여성의 15.7%가 피해자라고 응답했다. 직급별 피해는 인턴(19.6%), 평사원(17.7%), 과장(15.1%), 대리·주임(14.7%) 순으로 높았다.

강수돌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성별이나 나이보다는 권력의 문제”라며 “권력의 힘을 많이 가진 사람이 적게 가진 사람에게 함부로 대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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