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광주FC 막내 박일권의 다짐 “지성형처럼 되는 게 꿈”

2015-02-17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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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FC 박일권[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아주경제 정등용 기자 = “(박)지성형처럼 되는 게 꿈이죠.”

프로축구에서는 흔히 좋은 체구를 타고날수록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끊임없는 몸싸움 속에 살아남아야 하는 탓이다. 광주FC 새내기 박일권(20)은 이를 정면으로 부인하는 선수다. 작은 체구(1m72·69㎏)라도 영리한 플레이를 하면 살아남을 수 있다고 했다.

15일 광주 전지훈련지인 일본 구텐바시에서 만난 박일권은 “이가 없으면 잇몸이라지 않느냐”며 “현역 시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영리한 축구를 했던 지성형이 바로 내 롤 모델”이라고 말했다.

박일권은 광주 유스팀인 금호고에서 우선지명으로 선발된 선수다. 광주 토박이로 어린 시절부터 꿈꾸던 광주 유니폼을 입었다. 경기 내내 끊임없이 움직이면서 상대를 괴롭히는 게 특기다. 박일권은 “지성형이 예전에 페인트를 발에 칠하면 경기장을 다 물들인다고 했잖아요? 제가 딱 그래요. 오른쪽 날개부터 왼쪽 윙백이 맡는 자리까지 내려갈 때도 있어요. 활동량 만큼은 둘째가라면 서럽죠”라고 활짝 웃었다.

사실 박일권도 고교 시절에는 몸싸움을 즐겼다. 금호고를 백록기 정상으로 이끌던 당시만 해도 그는 전성기 시절의 김남일을 보는 듯한 힘 있는 플레이를 했다. 그러나 부모님이 물려주신 체구가 더 이상 크지 않으면서 변신을 꾀했다. 박일권은 “키가 안 큰다고 축구를 포기할 수는 없죠. 오히려 그걸 기회로 제 새로운 재능을 찾았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박일권은 프로에서 자신의 이름을 남기려면 아직 부족하다고 말한다. 주로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었기에 공격에선 아직 합격점을 받지 못했다. 팀 훈련이 끝나면 휴식이 아닌 슈팅 훈련에 힘을 쏟는 이유다. 박일권은 “하루라도 빨리 프로 데뷔전을 치르려면 땀을 흘려야죠. 일본실업축구 아슬크라로 루마즈를 상대로 기막힌 발리골을 넣었으니 감독님도 언젠가 기회를 주시지 않을까요? 그날까지는 차고, 또 찰 겁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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