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나비효과’보다 짜릿하며 ‘어바웃 타임’보다 현실적인 ‘백투더비기닝’

2015-02-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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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백 투 더 비기닝' 포스터]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지난 1994년 일본의 무라카미 류의 소설 ‘5분 후의 세계’에 처음 등장한 ‘타임슬립’이라는 신조어는 시간이 미끄러진다는 뜻으로 과거와 현재, 미래를 오고가는 시간여행을 뜻한다.

타임슬립, 즉 시간여행을 소재로 한 영화는 예전부터 존재해 왔다. 최근에 개봉한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맨 인 블랙3’ ‘터미네이터’ 시리즈 ‘스타트렉’ ‘백 투더 퓨처’ 등이 그 주인공이다.

그중 2004년 개봉된 ‘나비효과’는 관객들에게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주인공 에반(애쉬튼 커쳐)는 타임슬립 능력을 타고 났다. 에반은 사진, 또는 일기를 통해 당시로 돌아가는 능력을 가졌다. 그러나 좋은 쪽으로 바꾸고 있다고 생각했던 미래는 점점 꼬여만 갔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

‘어바웃 타임’은 모태솔로 팀(돔놀 글리슨)이 아버지(빌 나이)로부터 가문의 비밀을 듣고 난 후 메리(레이첼 맥아담스)와의 사랑을 이루기 위해 타임리프를 무한으로 반복한다는 내용이다. 그녀의 사랑을 얻기 위해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지만, 그녀와의 사랑이 완벽해질수록 주변 상황은 미묘하게 엇갈린다.
 

[사진=영화 '백 투 더 비기닝' 스틸컷]

앞선 두 작품의 경우 ‘태생이 ‘시간여행자’인 주인공들’이 특징이라면 ‘백 투 더 비기닝’(감독 딘 이스라엘리트)은 좀 더 현실적이다. 매사추세츠공과대학 입학을 꿈꾸는 데이비드 라스웰(조니 웨스턴)은 획기적인 발명품으로 합격 통보를 받는다. 그러나 장학생이 아니라 입학금을 내야하는 상황.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고민하던 중 동생 크리스티나(버지니아 가드너)와 발견한 자신의 7살 생일파티 영상에 현재 자신의 모습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아버지의 실험실이었던 지하실로 발걸음을 옮긴다.

알고 보니 라스웰의 아버지는 군 특수조직의 과학자. 엄청난 천재였던 그는 상대성 이론을 적용한 프로토타입의 타임머신 기기를 발명했다. 이론은 정확했으나 기술적인 문제로 실현되지는 못했고, 이를 라스웰이 완성했다.

라스웰은 절친 퀸(샘 러너)과 아담(엘렌 에반젤리스타) 동생 크리스티나, 그리고 평소 남몰래 흠모했던 제시(소피아 블랙 디엘리아)와 함께 시간여행에 성공하고 마음대로 과거를 바꾸기 시작한다.

‘백 투 더 비기닝’이 ‘나비효과’ ‘어바웃 타임’과 다른 점은 비교적 현실적이라는 점이다. 타고난 타임슬립 능력이 아니라 발명품으로 떠나는 여행은 꽤 매력적이다. 또 다른 작품들은 시간여행을 통해 당시 ‘자신’으로 돌아간다는 설정이지만 ‘백 투 더 비기닝’은 ‘과거의 나’는 그대로 있고 ‘미래의 나’가 과거에 개입, 두 존재가 만나면 오류를 일으킨다는 점은 매우 흥미롭다.

여기에 전 작품들이 바꾼 과거가 본인, 혹은 주변에 영향을 준다면, ‘백 투 더 비기닝’은 바꾼 과거가 비행기 추락, 큰 화재 사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경고한다. 연못에 가볍게 던진 돌이 일으킨 파장이 주는 영향은 가볍지 않다고 얘기한다.

‘나비효과’ ‘어바웃 타임’보다 스피디한 연출 등은 젊은층에 어필할 전망이다. 그러나 하이라이트라고 생각한 부분이 러닝타임 중 후반부에 위치한다는 점은 아쉽다. 오는 26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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