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고비 넘긴 현대중공업 ‘권오갑호’ 올해도 “숨돌릴 틈 없다”

2015-02-1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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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2014년 임단협 최종 마무리… 통상임금·2015년 단협 등 난재 여전히 산적

[사진=현대중공업 노조 제공]


아주경제 양성모·김지나 기자 = 국내 조선업계를 넘어 산업계에 있어 뜨거운 감자였던 현대중공업 임·단협이 노조원들의 찬성으로 최종 통과됐다. 회사의 구원투수로 등판한 권오갑 사장이 우여곡절 끝에 성공적인 협상을 이끌어내면서 앞으로 권 사장의 입지 강화는 물론 체제 확립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하지만 통상임금 추가협상과 구조조정, 2015년 임단협을 다시 짜야 하는 등 난재가 산적한 만큼 올해도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16일 현대중공업과 현대중공업 노조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부터 오후 1시까지 열린 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에서 전체 조합원 1만6734명 중 1만152명(65.85%)이 찬성표를 던져 2014년 임금협상이 최종 타결됐다.
그간 조선업계는 여론악화와 내부분열 등 파업 장기화에 따른 피로누적으로 조합원 다수가 찬성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해왔다. 하지만 통상임금 소송에서 법원이 상여금 800%를 인정한 반면 2차 합의안은 700%를 통상임금으로 합의한 만큼 노사 합의안에 반대하는 여론 역시 만만치 않아 최종 합의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돼왔다.

이번 임․단협이 마무리 되면서 권오갑 사장 체제는 더욱 공고히 구축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오일뱅크 사장 재임시절 정유업계 영업이익률 1위자리를 지켜온 권 사장이 이번 임단협을 마무리 지으면서 현대중공업 그룹의 ‘해결사’이자 구원투수로써 확실한 인상을 심어줬기 때문이다.

우선 임단협 해결이라는 큰 고비를 넘긴 권 사장은 앞으로 원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낭비요소 척결과 안전한 사업장 구축, 조직문화 개혁을 위해 강도 높은 쇄신작업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장 올 여름 2015년 임‧단협을 앞두고 있는데다 통상임금 100% 추가 적용과 관련해 현재 노사간 협의를 남겨두고 있고, 사무관리직 노동자의 희망퇴직 문제가 노사대립의 뇌관으로 남아있어 이번 임‧단협 타결은 한 고비를 넘긴 것일 뿐, 권 사장의 앞으로의 행보는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김형균 현대중공업노조 정책기획실장은 "(노조원들이) 1심에서 절반의 승소를 한 통상임금 소송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면서 이 문제에 대한 대응도 함께 준비하길 기대하고 있는것 같다"면서 "노동조합은 통상임금 판결 결과에 대한 대응 방안은 아직 결정된 것은 없지만 회사측과 협의를 한후 입장이 결정될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병모 위원장은 노조 홈페이지에 “이번 합의안에 빠져 있는 상여금 100% 적용 문제는 회사와 추후 협의를 통해 해결해 나가겠다”면서 “회사가 1심 판결 결과를 부정하고 시간을 끌기 위해 재판을 계속 진행한다면, 집단소송 등을 포함한 다양한 방법으로 대응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회사는 부풀린 적자를 핑계로 임금인상 폭에 인색했고, 희망퇴직을 빙자한 정리해고의 칼날을 휘둘러 사무관리직 노동자들을 쫓아내고 있다”며 “노사관계를 악화시키는 전근대적인 노무관리자들이 아직도 곳곳에 남아 있고, 노사가 함께 상생하려는 마음은 없는 듯 각종 현안문제를 만들고 있다. 지금 우리 노동자들에게는 극복해가야 할 문제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고 말해 앞으로의 투쟁을 예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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