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채열 기자 =평소 이웃사촌보다 얼굴 보기 힘든 일가친척이 한 자리에 모이는 날, 설 명절이 다가왔다. 밥상 주변에 한데 모여 앉아 서로의 안부를 묻고 다같이 음식을 나눠 먹는 즐거움을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이런 명절 풍경도 조금씩 바뀌고 있다. 온 가족이 모였지만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질 못하는 요즘 세태는 가족간의 대화가 단절되는 정서적인 측면을 비롯해 사회 전반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유아기 때부터 ‘밥상머리 교육’을 제대로 배워 기본적인 인성과 공감 능력을 키워야 하는데, 이 밥상머리 교육에서 추가적으로 고려해야 할 부분이 있으니 바로 관절, 척추 건강이다. 평소 잘 배워 놓은 밥상머리 교육으로 예절뿐 아니라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방법, 관절•척추•내과 중심의 종합병원 부민병원이 추천한다.
-식사 중 스마트폰 사용은 거북목증후군 초래해
거북목증후군이란 평소 C자 형태의 목뼈가 일자형 혹은 역 C자형으로 변형을 일으켜 거북이처럼 목이 앞으로 빠져있는 상태를 말한다.
서울부민병원 척추센터 김상혁 센터장은 “거북목증후군을 방치할 경우 척추 뼈 사이의 디스크가 흘러나와 신경을 누르는 목디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며, “경추는 뼈를 지탱하는 근육의 양이 매우 적은 부위로, 질환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평소 지나치게 목을 숙이는 자세는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밥상 보다는 식탁에서, 식사 시 앉는 자세가 관절, 척추 건강 좌우
한국 사람들은 바닥에 앉는 것에 익숙하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함께 모여 식사를 할 때는 따뜻한 온돌 바닥에 교자상을 펴놓고 먹고 마시는 것만으로도 없던 정이 생겨나는 느낌이 들고 왠지 모를 훈훈함마저 감돈다. 하지만 관절, 척추 건강을 위해서는 밥상보다는 식탁을 사용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바닥에 앉을 때는 골반의 양쪽 아래 부분을 구성하는 궁둥뼈(좌골)에 가해지는 압력이 의자에 앉을 때보다 더욱 높아진다. 뿐만 아니라 척추에 가해지는 압력 또한 함께 커지면서 디스크 손상을 유발할 수 있으며, 정상적인 척추 만곡을 소실시킬 우려가 있다.
바닥에 앉을 때 혹사 당하는 신체 부위는 척추뿐만 아니다. 양반 다리를 하고 앉을 때는 고관절에 평소보다 6~7배의 압력이 가해지며, 무릎을 꿇을 경우 몸무게의 9배에 달하는 하중이 전달돼 관절에 충격을 줄 수 있다. 특히 무릎 꿇는 자세는 성장기 아이들의 체형 변형을 초래, 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무릎을 꿇을 때 자연스럽게 다리와 발이 안쪽으로 꺾이게 되는데, 이 상태에서 엉덩이로 자세를 고정 시키면 결과적으로 다리와 발목 모양이 안쪽으로 휘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밥상보다는 식탁에서 식사를 하는 것이 관절, 척추에 조금이 나마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만일 부득이하게 식탁을 사용하지 못할 경우에는 등받이가 있는 좌식 의자를 이용하는 등 하중을 최대한 여러 신체 부위로 분산 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