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불청객 ‘항공성 중이염’ 예방하려면

2015-02-13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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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시아나항공 제공]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설 연휴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 올 설은 연차 등을 이용하면 최장 9일까지 쉴 수 있어 해외 여행을 준비하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비행기를 타면 생기는 귀 통증 때문에 해외 여행이 두려운 사람도 있다. 이코노미클래스증후군보다 더 힘들다고 말하는 일명 ‘항공성 중이염’은 지상에 내려와서도 한동안 귀 먹먹함과 통증이 지속돼 여행객을 괴롭게 한다.
항공성 중이염은 귀 안에 있는 이관이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해 발생한다. 이관은 귀 안쪽과 바깥쪽의 기압을 같게 조절하는 기관이다. 비행기가 착륙하거나 고도가 높아지면 대기압이 급격하게 올라가는데 이 때 이관이 막혀 귀가 먹먹해진다. 통증과 함께 고막 막 안쪽에 물이 차거나 출혈 등이 일어나기도 한다.

이같은 중이염 증상이 계속된다면 가볍게 넘겨서는 안된다. 중이염은 청력이 소실 될 수 있는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관이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비행기 탑승 전에 껌을 씹거나 물을 마시는 게 좋다. 코를 막고 막힌 코로 살며시 공기를 내보내 이관을 열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귀 먹먹함이 나타날 때 입을 크게 벌리고 하품을 하면 증상이 나아진다. 잠을 자면 귀도 휴식에 들어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만큼 비행기 착륙 때는 잠을 자지 않는 것이 좋다.

감기 등 상기도염이나 비염이 있을 경우 여행 전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특히 어린 자녀를 동반한다면 중이에 염증은 없는지, 이관의 기능을 방해하는 감기 증상 등은 없는지 꼼꼼히 살펴야 한다.

비행기 이·착륙 때는 젖꼭지를 물리거나 사탕을 빨게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빨거나 삼키는 작용은 이관을 자주 열어줘 압력 변화로 이관이 막히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평소 귀 먹먹함이나 통증이 심한 편이라면 탑승 1~2일 전에 병원에서 점막수축제나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박홍준 소리이비인후과 원장은 “비행기를 탈 때마다 귀 통증에 시달린다면 여행 전에 이비인후과를 찾아 검진과 처방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하고 “귀 먹먹함이 오래가거나 통증이나 이상 증세가 나타났을 때는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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